WMO 농업기상위원회, 인천에서 '식량안보'를 위한 날씨와 기후 정보 공유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인천에서 세계기상기구 농업기상위원회가 열렸다. 식량안보에 대한 날씨와 기후 정보를 공유했다.(사진=WMO) |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인천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세계기상기구(WMO)의 농업기상위원회 총회가 개최됐다. 4년마다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전 세계 전문가들은 식량 안보와 지탱 가능한(Sustainable) 개발을 위해 농업에 대한 날씨 정보는 물론 기후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WMO는 20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을 홈 페이지 톱뉴스로 다뤘다. 농업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농업 분야는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미친다. 증가하는 세계 인구에 맞서 생산량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적정한 식량을 생산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분야이다.
이번 농업기상위원회에서는 날씨와 기후 관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해당 분야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관련 기술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식량 안보를 물론 기후변화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진단이었다.
이번 회의에서 호주의 로저 스톤(Roger Stone)이 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부의장에는 브라질의 오리발도 브루니니(Orivaldo Brunini)가 뽑혔다. 로저 스톤 의장은 "농민을 비롯해 전 세계 농업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농업 기상학자들의 지식은 물론 전문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기상학은 시간이 갈수록 매우 중요한 분야가 되고 있다. 생태계 보호뿐 아니라 농업과 관련된 물 문제, 식량안보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농업분야는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회의에서는 69개국에서 약 138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농업 기상학의 미래 도전 과제를 비롯해 관련 기술도 공유했다.
기술 회의에서는 생산 단위당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이 집중 논의됐다. 이번 회의에서 WMO는 생태계 보호, 수확량 극대화, 기후변화 대응, 농업 부분에서 탄소 배출량 최소화 등을 토론했다. 앞으로 WMO는 기후변화 모니터링을 비롯해 예측과 위험 관리를 포함해 각국 차원에서 다양한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여성 농업인과 관련 전문가들에 대한 평등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농업기상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여성의 비율이 절반이 넘는 경영위원회를 열었다. 상대적으로 차별받고 있는 여성의 지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경영위원회는 여성 평등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WMO 측은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여성은 식량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음에도 정보 접근과 평등 부분에서 소외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9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UN 세계식량계획(WFP)의 조사를 보면 농촌지도 사업의 5%만이 여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보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여성 인구도 3억 명 이상 적다"고 설명했다. WMO는 이 같은 현실에서 농업 부분에서 여성 평등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WMO 농업기상위원회는 우리나라 기상청이 주관했다.
▲이번 농업기상위원회에서는 농업분야에서 여성의 지위향상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사진=WM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