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뗀 코리아센터, 첫 프로젝트는 '에누리' 써머스플랫폼 인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22 15:20
코리아센터

▲코리아센터가 ‘에누리’를 포함한 써머스플랫폼 계열사를 인수한다. 코리아센터는 향후 에누리도 상장시킬 계획이다. (사진=코리아센터)


[에너지경제신문 이상훈 기자]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아센터(대표 김기록)가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를 운영하는 써머스플랫폼을 인수, 이르면 6월까지 인수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센터는 최근 써머스플랫폼 인수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써머스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써머스플랫폼의 최대주주로, 지분 80.40%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 주식은 키움인베스트먼트와 대성창업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보유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대부분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써머스플랫폼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코리아센터로부터 피인수 관련 실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개월 후(6월 말까지) M&A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써머스플랫폼에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를 포함해 택배정보서비스 스마트택배를 운영 중인 스윗트래커와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쉘위애드 등의 자회사가 있다. 이번 코리아센터의 인수는 에누리 뿐만 아니라 이들 계열사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현재 써머스플랫폼에는 자회사를 포함해 직원 수가 236명(에누리 직원 약 170명),에 달하며 지난해 매출 342억 5000만원, 영업이익 122억 2000만원을 기록했다. 에누리의 지난해 매출이 약 259억 원에 영업이익이 99억 원에 달 할 만큼 에누리의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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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 매출, 해외 물류센터, 직원수 현황. (자료=코리아센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리아센터는 수 년 전부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는데 이번 써머스플랫폼 인수를 마친 후 코리아센터 상장을 진행하고, 종국에는 에누리도 별도로 상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코리아센터의 에누리 인수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지만 코리아센터의 주력 사업인 ‘메이크샵(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몰테일(해외직구 배송대행 서비스)’, ‘테일리스트(해외직구 공동구매)’, ‘메이크글로비(다국어 지원 쇼핑몰 구축 솔루션)’, ‘OKDGG(해외 직판 오픈마켓)’ 등과의 연계 시너지 확대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크다. 코리아센터 자체가 IT 기업이지만 쇼핑몰·유통과 관련된 사업영역이 상당히 많다.

써머스플랫폼 역시 에누리와 스윗트래커, 쉘위애드 등을 포함해 국내 1100개 쇼핑몰에서 거래되는 상품정보 2억 5000만 건과 해외 인기 상품 정보 1억 2000만 건을 갖고 있다. 에누리의 월 평균 방문객 수도 650만∼7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이용자가 많다. 코리아센터는 이런 에누리의 사업과 연계해 해외 쇼핑(몰테일 등)과 국내 쇼핑(에누리 등)을 통합, 국내 최대 쇼핑 DB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코리아센터의 이 같은 인수전이 지나친 몸집 부풀리기라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코리아센터의 별도법인인 몰테일의 경우 국내를 포함해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7곳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이달 7일에는 경기도 부천에 대규모 한국 물류센터를 짓고 확장이전했다.

이 외에도 수입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수입차 정품 부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전문몰 ‘파트테일’, 모바일 전용 쿠폰북 ‘스탬프팡’도 코리아센터의 신규 서비스이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디오 팟캐스트 서비스 ‘팟빵’도 코리아센터의 자회사다. 신규 사업이 자리 잡기 전에 속속 신규 사업을 추가하면서 급속하게 몸집 부풀리기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코리아센터의 직원 수는 국내 약 570명에 해외 약 300명 정도다. 이번 써머스플랫폼을 인수할 경우 직원 수가 1100명 정도로 커지게 된다. 2000년에 코리아센터닷컴으로 설립돼 올해로 19년차에 접어들었으며, 지난 2월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코리아센터로 변경했다. 주총 당시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는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사업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특히 국내외 고객들에게 지속 성장 가능성과 잠재적 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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