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타미 칼리카스(왼쪽)와 그렉 멀리건 트레이더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AP/연합)



미국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가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연 3% 선을 ‘터치’했다. 10년물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서면서 채권금리 발(發) ‘공포 장세’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최고 3.001%까지 치솟았다. 이후로 상승 폭을 줄이면서 2.97~2.98%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월 이후로 4년여 만이다.

국채금리 상승세는 기준금리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고, 연내 2~3차례 추가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상을 포함해 연간 4차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장기금리인 10년물의 움직임은 정책금리보다는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측면이 강하다. 경기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책적으로 결정하는 기준금리와 달리, 장기적인 성장·물가 전망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국면에서 안전자산인 국채가격이 약세(금리는 상승)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가 오름세도 채권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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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8.6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70달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표=네이버 금융)


유가 급등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75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3년여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웃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10년물 국채의 3%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많았다.

문제는 채권시장의 충격이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당장 상장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급 측면에서도 수익률이 높아진 채권시장으로 ‘머니무브’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2월 초 10년물 국채금리가 2.85% 선까지 치솟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두 차례 1,000포인트 넘게 급락한 게 대표적이다.

다만 아직은 금리 발 충격에 본격적으로 반응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5포인트(0.06%) 하락한 24,448.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15포인트(0.01%) 상승한 2,670.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04포인트(0.64%) 상승한 7,192.06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모두 보합권에서 등락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3% 금리’가 투자심리에 반영된 재료인 만큼, 추가적인 금리 급등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증시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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