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사태'에 中 원자력업계도 긴장..."자체 기술 확보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25 11:56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중국 2위의 통신장비 업체 ZTE 판메 센터.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이 원자력발전소 건설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만 핵심 기술은 여전히 해외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어 ‘ZTE(중싱<中興>통신) 사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원자력산업협회(CN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자력산업은 지난 수년간 중요한 진전을 이뤘으며 산업 규모나 사업전망에서 중국은 3세대 원자력발전의 글로벌 센터가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하지만 엔진이나 원자로 펌프와 같은 핵심 기술은 경쟁관계에 있는 선진국들이 갖고 있다면서 중국의 원자력업체들이 핵심 기술력을 제고하지 않을 경우 통신장비업체 ZTE와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ZTE는 적법한 승인없이 미국 기업들로부터 구매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이란에 판매한 혐의가 포착돼 조사를 받았으며 불법거래에 가담한 임직원을 징계하기로 합의했다가 이를 지키지 않아 최근 미국 상무부가 7년간 기술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가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현재 20개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중이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총 설비용량 35.8 기가와트(GW)의 원자로 37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에 이어 4번째 규모다.

현재 건설중인 원자로 가운데는 중국이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3세대 원자로인 화룽(華龍) 1호도 포함돼있다.

보고서는 원자로에 사용되는 부품의 85% 이상을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핵심부품 제조능력은 아직 선진국에 뒤져있으며 원자로 엔진은 주로 프랑스의 EDF그룹이나 독일의 지멘스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자로 펌프와 통제 시스템은 미국업체가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산업 애널리스트인 한샤오핑은 중국 기업들이 ZTE에서 교훈을 얻어야한다면서 핵심기술을 외국기업이 갖고 있다면 성장은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기생산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해 원자력 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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