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호텔신라, 중국관광객 없는 최고 실적을 기대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26 17:13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호텔신라가 오는 27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조208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망치는 최근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 면세점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컸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면세점뿐만 아니라 호텔신라가 아시아 핵심 공항에서 향수·화장품 매장의 운영하는 사업자로서 각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 1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 지속…영업이익 전망은 300억 원까지도


미래에셋대우는 호텔신라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결매출액은 1조 2173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9.2%, 177.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내 시내 면세점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68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공항_미래

▲자료=미래에셋대우


특히 올해 호텔신라가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온 장기 전략이 가장 유의미한 결실로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핵심 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강력한 향수·화장품 리테일러로 부상하고 글로벌 경쟁력 재평가가 가능해지는 첫 해가 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2014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이어 지난 4월에는 홍콩 국제공항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아시아 3대 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유일한 사업자가 됐다. 현재 신라면세점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전체 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호텔신라

▲호텔신라 1분기 영업이익 전망 (자료=에프앤가이드, 3개월기준)


◇ 따이공은 중국 내수 소비 채널 기능…"연간 최대 실적 가능할 듯"

신한금융투자는 호텔신라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없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만으로 사상 최대의 연간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협회 기준으로 3월 외국인 매출액은 작년보다 90% 증가하면서 예상치였던 30%를 크게 상회했으며 호텔신라의 1분기 시내 면세점 매출 성장률도 22%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예상치를 248억원에서 29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모바일 상거래시장이 급성장하며 한국 면세점은 따이공을 통해 중국 내수 소비 채널로 기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웨이상이다. ‘웨이상(微商)’은 중국 최대의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인 ‘웨이신(위챗·WeChat)’에서 활동하는 소매상으로 한국에서 화장품을 가져가서 10~15%의 마진을 붙여 위챗에서 판매한다.

웨이상사례_유안타

▲자료=유안타증권


웨이상 등의 따이공 효과만으로도 중국 관광객의 귀환없이 국내 시내 면세점 시장은 당분간 30%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웨이상_유안타

▲자료=유안타증권


오는 3분기에는 중국 단체관광 정상화 가능성으로 중국관광객의 본격적인 귀환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크루즈 관광까지 재개된다면 내년 방한 중국인은 2016년에 달성했던 800만명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내년 신라면세점 시내점의 매출액은 4조원대로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면세 외 주목해야 할 ‘호텔·레저’…신라스테이·여행 사업 수익 증가 기대

호텔신라는 올해 면세점사업 뿐만 아니라 호텔과 레저분야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크다.

작년 2분기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사드 부담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신라스테이 안정화와 여행 사업 수주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호텔·레저부문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4년간 적자에 머물었던 사업이 기대 이상의 수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울 호텔 정상화·제주 호텔 호조·신라스테이 점포 확대 등 구조적인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비용 구조가 효율화되면서 수반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기대가 크다는 분석이다.

매출비중_다트

▲자료=전자공시시스템 2017년 사업보고서


신한금융투자는 호텔신라의 호텔과 생활레저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부터 16년까지 적자였지만 올해 250억원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호텔 사업은 중국 인바운드 회복에 의한 매출 증대뿐 아니라 감가상각비 감소에 의한 이익 증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호텔 리뉴얼로 크게 증가했던 감가상각비는 2~3년이내로 150억원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생활레저사업 확대로 삼성그룹으로의 서비스 확대로 2020년에는 350억원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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