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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하나금융그룹 신사옥 전경.(사진=하나금융)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외환은행 인수 후 역대 최고 실적을 낸 가운데, KEB하나은행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나금융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이후 하나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하나금융투자 증자를 한 데 이어 20일에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을 밝히면서 비은행 강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26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6319억원으로 하나금융 6712억원의 94%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하나은행이 47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하나금융의 순이익 4921억원의 97%을 차지했던 것보다는 비중이 낮아졌지만,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6902억원으로 KB금융(9684억원)의 71%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6043억원으로 신한금융의 8575억원의 70% 수준이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 6319억원은 전년 대비 32% 많은 수준으로 국민은행(6902억원)에 이어 2번째로 높다. 명동사옥을 매각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인 1150억원을 제외한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5752억원으로, 경상 순익 기준으로는 시중은행 중에서 하나은행 순익이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비은행 부문에서는 명암이 갈린다. 비은행 중 올해 1분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거둔 곳은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융투자의 1분기 순이익은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0억원에 비해 179% 증가했다. 하나캐피탈도 2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185억원에 비해 37% 신장했다.

반면 하나카드와 하나저축은행, 하나생명의 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전년 동기 500억원에서 255억원으로 49% 축소됐다. 카드업계 순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점을 고려해도, 다른 금융사 내 신한카드 1391억원, KB국민카드 717억원과 격차가 크다. 하나저축은행은 79억원에서 42억원으로 47%, 하나생명은 74억원에서 62억원으로 16% 순이익이 각각 줄었다. 특히 하나생명의 경우 자산 규모는 4조 3000억원으로 업계 21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생보사의 업계 내 입지가 미미한 데다 손보사도 없는 만큼 보험사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도 비은행부문 강화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인수를 추진한 데 이어 올해 3월 하나캐피탈 완전 자회사화, 하나금융투자 7000억원 증자 등을 단행하며 비은행부문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는 "M&A 기회가 주어진다면 증권이 됐든 보험사업이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M&A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을 시사해 둔 상태다. 다만 금융사 내 비은행의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하고, M&A시장의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보완해야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사들이 경쟁을 벌이는 곳은 비은행 부문이 될 것"이라며 "하나은행이 이번에 높은 실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 하나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비은행 부문을 어떻게 강화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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