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원하는 건 '개혁개방'...中·베트남 벤치마크 모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26 14:0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원하는 것은 개혁개방이며, 개혁개방의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최근 외교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경제개발을 위한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합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남북 정상회담은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북미간 회담은 5월 또는 6월에 열릴 예정이며,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정 전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진정 원하는 것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며, 이를 위해 먼저 북미간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덩샤오핑도 1978년 개혁개방 선언한 뒤 1979년 미국과 정식 수교를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두 사례를 통해 개혁개방 의지를 굳혔다. 중국과 베트남이다. 중국은 개혁개방의 대명사이고, 베트남도 도이모이 정책을 채택, 최근 빠른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베트남 모델에 관심을 갖는 것은 공산당 일당독재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제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베트남이 이같은 모델이 성공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김정은 위원장(왼쪽)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


북한은 지금 세계에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인접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일본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얻어야 한다는 사실도 잘 인지하고 있다. 북한은 자본주의 국가들로부터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북한 경제개발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정 전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개혁개방이 성공한다면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체제의 정당성을 북한 인민들에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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