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아라비아 장관(왼쪽)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70달러 초읽기에 들어가며,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OPEC 감산, 석유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014부터 이어진 3년 간의 하락기에서 벗어나 상승기로 전환했다. 2016년 초 45달러대였던 브렌트유는 170% 넘게 상승해 평균 68달러선을 보이고 있다. 1973년 이후 평균유가는 50~55달러대를 웃돌고 있다.

시장은 지난해 중반 이후 공급과잉에서 공급부족으로 전환됐고, 수요도 탄탄하다. 올해 석유수요는 150만 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은 계속해서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 등 비OPEC 공급 증가세가 두드러지긴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급감하고 있는 탓이다.

2018년 비OPEC의 공급 증가세는 200만 배럴로 미국 셰일, 캐나다, 브라질, 노르웨이 등의 원유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경제위기와 정치 불안으로 인한 베네수엘라의 생산량 감소와 산유국의 감산 지속으로 OECD 재고는 감산 이후 3억 배럴 감소해 5년 평균에 도달한 상태다.

감산 초기 목표였던 5년 평균 재고 수준을 달성했으나, OPEC은 투자비 회복을 위해 감산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OPEC 관계자는 "시장재균형의 목표가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탐사 및 생산 투자비용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 감산이 아직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투자비는 후행지표로,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진 유가 상승기에도 더 늦게 반영됐으며, 이로 인해 석유시장은 상승기와 하락기의 순환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

OPEC이 올해 말까지 감산을 지속할 경우, 시장은 타이트해지면서 유가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시장은 이미 타이트해진 상황이며, 트레이더들은 계절적 석유수요가 증가하는 하반기에 백워데이션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미국 원유시추기수는 최근 3주간 지속 증가했으며, 2018년 말까지 셰일 생산량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석유수요는 유가상승에 후행해 반응하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OPEC은 단지 생산정책을 변경했을 뿐, 감산이 유가부양의 목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OPEC은 예기치 못한 베네수엘라의 생산 감소나, 예상보다 강한 석유수요 증가로 석유재고가 당초 계획보다 빨리 감소했다고 주장한다. 또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나 이란 제재 부활 가능성 등 OPEC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인해 유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OPEC의 목표는 달성됐다는 시각이 주를 이루지만, 유가상승으로 또 다른 목표가 발생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OPEC이 감산을 올해 말까지 지속하면, 유가 상승에 대한 책임도 OPEC이 져야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트위터를 통해 이를 지적한 바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소비국 사이에서 OPEC 정책에 대한 반발이 심화된다. 이에 OPEC은 유가상승이 불러올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2020~2021년 나타날 하락기를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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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 원유재고와 산유량이 증가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이란 신규 제재 가능성을 포함한 전일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하방 압력이 사라졌다. 유가는 3년 만에 최고점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35달러(0.5%) 상승한 68.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14달러(0.19%) 오른 74.00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014년 11월 기록한 75.47달러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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