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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5일 개막한 ‘2018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중국 전략 차종 ‘라페스타’. 정의선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는 모터쇼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연이어 중국 출장길에 오르며 ‘사드 해빙 무드’ 조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보름 사이 두 차례나 현장을 찾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전날 개막한 ‘2018 베이징모터쇼’ 현장을 찾아 현대·기아차 부스 등을 직접 챙겼다. 그는 모터쇼 개막 전 베이징에 도착해 현지 계열사 임원 등과 회의를 주재했다. 이달 초에도 상하이를 찾아 중국 전략 차종인 엔씨노(한국명 코나) 출시 행사를 주도했다. 정몽구 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이 해외 신차출시 행사를 직접 챙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 부회장은 2월 초에도 중국으로 건너가 공장 라인이 있는 충칭과 선전 등을 둘러봤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촉발된 통상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는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는 6만 7000대, 3만 1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9.6%, 90.9% 뛴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도 각각 88.2%, 42% 성장했다.

정 부회장은 사드를 넘기 위해 수립한 ‘전략 차종 투입’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사태 이후 현대차는 올 뉴 위에동, 올 뉴 루이나, ix35 등을 중국 전용 모델로 선보였다. 기아차는 KX7, 페가스, 포르테 등을 출격시켰다. 최근에는 현대차 엔씨노와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가 현지 전용으로 새단장해 소개됐다. 판매와 마케팅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 정 부회장이 중국행 비행기를 자주 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정 부회장은 최근 엔씨노 출시 행사장에서 "베이징현대는 시장 환경과 기술이 급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적화된 차량을 지속 출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맞춤형 차량’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연간 신차 판매가 3000만대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실제 ‘2018 베이징모터쇼’에서는 메르세데스-마이하브 얼티미트 콘셉트카, 아우디 QL5, 폭스바겐 라비다 등 현지 전략 차종이 쏟아져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중국 전용 차량인 라페스타(Lafesta)와 이파오(奕?)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현지 신차 판매 목표를 90만대로 잡았다. 정 부회장은 베이징모터쇼 현장에서 이 같은 목표와 관련 "올해 신차가 많아 (영업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2015년 106만대, 2016년 114만대 등 수준을 이어왔지만 지난해에는 78만 5000대로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으로 상당히 바쁘지만 정 부회장은 3개월 사이 3차례 중국을 찾고 있다"며 "현지 판매 회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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