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KT새노조 "근로조건 협의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26 17:12
-KT새노조 "근로조건 협의 없이 ‘보여주기식’ 발표" 반발
-KT스카이라이프 "채용진행 中…내달까지 고용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다음 달 협력사 소속 비정규직 25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키로 결정했지만 세부 근로조건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에 나서겠다고 밝혔을 뿐 언제, 어떻게 고용하겠다는 부분이 빠진 모양새다.

KT새노조는 KT스카이라이프 측이 무선사업팀 비정규 노동자 2명과 컨설턴트 23명 등 총 25명에 대한 세부 근로조건에 대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26일 주장했다.

KT스카이라이프

▲국회 정의당 원내대표실 KT스카이라이프 컨설턴트 채용 환영행사. (왼쪽 세번째부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이정미 대표,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추혜선 대변인과 수도권 컨설턴트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채용 대상은 공동주택과 호텔 등 숙박업소의 위성방송 시설에 대해 고객 접점에서 위성방송 품질을 책임지는 노동자 25명이다. 25명 중 23명의 컨설턴트는 현재까지 협력사 직원으로 해당 업무를 수행해오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작년 4월 해고됐다.

KT새노조 측의 불만은 간단명료하다. KT스카이라프와 노동자가 세부 근로조건에 대한 협의가 시작되기 전에 사측이 발표부터 한 것은 ‘보여주기’라는 것이다.

특히 무선사업팀 비정규 노동자 2명의 경우 컨설턴트와 묶어 처리하는 것은 불법파견의 논란을 지우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것이 KT새노조 측의 판단이다.

KT새노조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가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5월부터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했지만 사측이 이들 비정규직 직원과 언제 만날 지부터 정해지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겠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KT새노조 다른 관계자는 "정규직이지만 경력직으로 채용 공고를 내 이들을 채용하겠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 임금이나 근로 지역 등에서 원치 않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KT스카이라이프 컨설턴트 정규직 채용 환영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 하고 있다. (사진=연합)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채용진행 과정에 있다며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5월엔 정규직 직원으로 입사할 것으로 보이는데, 무선사업팀 비정규 노동자 2명의 경우 채용이 될 경우 컨설턴트 직무로 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근로조건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내부적으로 논의 중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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