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도 훈풍?...中, 수입차 관세율 10~15% 대폭 인하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26 17:30

▲미국 미시간 주 폰티악 실버돔 주차장에 폭스바겐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AFP/연합)


중국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중 수입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아 온 미중 통상전쟁을 대화와 협상으로 풀겠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승용차 관세율을 25%에서 10~15%로 절반가량 낮추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소식통은 국무원이 이르면 내달 결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보아오(博鰲)포럼 개막 연설에서 올해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지만 관세 인하 폭은 언급하지 않았다.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으면서 중국 내 판매를 늘리기 위해 수십 년 동안 관세 인하를 중국에 요구해왔다.

자동차 관세가 대폭 인하되면 BMW와 다임러, 도요타 등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도요타 렉서스 등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생산 비중이 적은 고급 차 업체들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는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추가로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해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업체가 받는 혜택이 제한될 수 있다.

중국은 작년 122만 대의 자동차를 수입했다. 이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 2890만 대 가운데 4.2% 수준이다.

한편, 이번 관세 인하 조치는 현대자동차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원화 강세와 해를 넘기며 발생한 이례적인 파업이 불리하게 작용함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현대차는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라인업으로 2분기 실적 회복을 노린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의 신형 ‘싼타페’ 돌풍이 향후 미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분기 후 중국시장에서도 ‘엔씨노’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판매회복을 꾀할 계획이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한상희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