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WTI 1년간 가격 그래프

WTI 1년간 가격 추이(자료=블룸버그)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면서 원유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로 유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미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투자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조언도 나온다. 원재자 투자는 변동성이 크고 환율 변동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연초 60달러를 넘긴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70달러를 돌파했다. WTI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71달러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강세를 보이며 77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가 1년 넘게 상승 추세를 나타내면서 원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도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과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최근 1년간 각각 116%, 1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DEX WTI원유선물(H)’와 ‘TIGER 원유선물Enhanced(H)’도 45%, 3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한 달새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29%를 냈다.

국제 유가는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로 트럼프 정부가 ‘이란 제재’에 들어가게 되면, 이란의 석유 수출이 감소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및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글로벌 수요 확대 등도 유가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브렌트유가 올 여름 배럴당 82.5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에서의 원유 투자는 위험 부담이 크다고 지적한다. 올 들어 유가가 가파르게 올라 고점에 대한 우려와 차익실현 가능성이 있고, 국제 이슈에 따른 변동성도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새 협상이 나오기 전까지는 상승 압력이 높다고 본다"며 "다만 유가는 상단에 올라왔고, 향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투자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의 빠른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가파른 유가 상승은 자칫 글로벌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 등의 원유 수요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또 핵협정 참여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미국과 달리 협정을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란의 원유 공급은 과거처럼 크게 줄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ETF보단 고유가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정유·화학 ETF 등이 투자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정유·화학 ETF도 유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원유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정유, 화학업체가 정제할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마진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자재 가운데 연초 이후 가격이 많이 떨어진 구리와 아연 등은 수요 회복 전망에 따라 차츰 반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연은 연초 이후 톤당 3610달러대에서 3066달러까지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구리도 7200달러 수준에서 6786달러로 떨어졌다. SK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구리 가격은 재고감소, 광산업체의 공급차질,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장기적인 수요변화까지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