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과 블록체인 결합...친환경 사업 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5.15 17:47

탄소자산 거래 플랫폼 대두... EVC "곧 가상화폐로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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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C에 대해 소개하는 마크 말론 에코벨류코인 CEO.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석탄·석유 등 화석 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교토의정서(1997년) 채택 이후 도입된 탄소배출권 거래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대두된 블록체인을 접목시킨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의 산물인 암호화폐(가상화폐)를 탄소배출권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는 시장에도 국내 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지나 13일 홍콩에서 열린 ‘굿윌 크립토 콘퍼런스(Goodwill Crypto Conference)’에서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탄소자산 거래시장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방안이 논의돼 눈길을 모았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에코벨류코인(Eco Value Coin, EVC)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탄소자산 거래를 할 수 있는 암호화폐다. EVC는 향후 신용카드 회사들과 연계해 탄소배출권을 가상화폐로 실물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EVC는 발행된 암호화폐의 투자금 70%를 탄소배출권 구입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의 가치를 보존할 계획이다.

EVC는 중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 탄소배출권 거래소들과 연계해 거래 플랫폼 코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VC는 전 세계에서 탄소배출권 거래가 활발한 영국 런던에 이어 조만간 홍콩에도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 콘퍼런스에 여러 블록체인 전문가와 중국 최대 탄소자산 거래소 ‘GDR 카본’의 대표 샤오밍(Xiao Ming)도 참석, 양사간 협력방안을 말하기도 했다.

샤오밍 대표는 이날 행사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현재 중국의 탄소배출권 거래규모는 40억∼60억 톤으로 세계 최대"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탄소자산 거래는 정치적, 경제적 요인들이 얽혀 있어 거래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EVC 같은 블록체인으로 거래한다면 산적한 여러 문제들을 기술적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VC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말론은 인사말에서 "EVC는 탄소배출권이라는 특별한 미래의 자산을 다룬다는 점에서 다른 코인이나 토큰보다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탄소배출거래권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탄소배출량은 320억톤에 달하며, 거래 규모는 약 800조원에 달한다. 세계은행은 2020년에는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이 4000조원(3조 5000억달러)에 이르러 석유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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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R 카본’의 샤오밍 대표가 탄소배출 시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탄소배출 규제는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는 데에 주요 국가들이 합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점차 줄이도록 의무화한 교토의정서가 1997년 채택되면서 본격화됐다.

교토의정서에 합의한 국가들은 자국에 배정된 탄소배출량 만큼만 탄소를 배출할 수 있으며, 이를 초과할 경우 업체간 탄소배출권을 사고 파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는 현재 약 39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 1위 탄소배출국가인 중국의 경우 자국 내 7개의 탄소배출 거래소가 만들어졌으며, 그와 관련된 블록체인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홍콩=에너지경제신문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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