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E1, ‘깜짝 실적’에 주가도 ‘탄력’… 자회사 효과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5.20 15:59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국내 LPG 수입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SK가스와 E1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해외 LPG 트레이딩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높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회사들도 실적의 실적 개선도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1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6만9200원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연중 최고가도 갈아치웠다. SK가스도 한 달 반만에 장중 10만원을 넘으며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16일에는 6.7%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E1, SK가스 주가 추이(그림=구글)



두 기업 모두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면서 주가도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SK가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E1은 65% 늘어난 382억원을 기록했다. 6년만에 최대치다.

1분기는 LPG수요가 높지않아 내수 실적은 부진했지만 대륙간 무역을 하는 해외 트레이딩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이익 수준이 높아졌다. 트레이딩 사업은 일반적으로 국제 LPG 수급이 불균형이 커질 수록, 즉 지역별 LPG 가격 차이가 높을수록 마진율이 개선된다. 연초부터 미국의 LPG 공급 과잉은 심해지고 중동은 원유 감산으로 LPG 가격이 벌어지면서 고마진 트레이딩 기회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기적으로도 중동의 감산과 미국의 셰일가스 증산 등의 영향으로 LPG스프레드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의 LPG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내수 실적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 이동은·최주옥 연구원은 "2017년에는 LPG 가격의 강세로 수요가 위축됐지만 올 들어 LPG 가격은 납사 대비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석유화학용 수요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수출부문도 LPG 가격 약세로 트레이딩 관련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LPG 차량의 감소로 인한 수송용 내수판매량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LPG 가격약세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긍정적이다. SK가스의 자회사인 SK디앤디는 올해 영업이익이 533억원으로 작년보다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내며 E1의 발목을 잡았던 LS네트웍스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1분기 29억원의 이익을 냈다. LS네트웍스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날 E1과 마찬가지로 연중 최고가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SK가스와 E1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2%, 26% 증가한 1650억원, 1184억원으로 추정된다.

두 기업 모두 저평가 매력도 크다.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SK가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 여전히 싸다. E1의 PER과 PBR도 각각 3.4배, 0.3배에 불과하다. 특히 PBR이 1배 미만인 것은 기업 가치가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할 때 가치보다 낮을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흥국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LPG 트레이딩 환경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물동량의 20%를 유통하는 SK가스와 E1는 수혜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SK가스는 올해 2008년 이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E1은 본사와 자회사의 턴어라운드를 감안하면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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