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 늦어도 31일 결론... ‘바이오젠 콜옵션 공시’ 변수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5.20 09:42

감리위, 이달 내 논의 마치고 다음달 7일 증선위에 결과 보고
18일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공시
2차 감리위 회의 영향 미칠지 주목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다루는 감리위원회가 늦어도 오는 31일까지는 결론을 내리고 다음달 7일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에 심의 결과를 보고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첫 감리위가 끝나고 18일 오전 7시께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한 만큼 2차로 예정된 감리위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감리위는 이달 안에 논의를 마치고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에 심의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감리위는 지난 17일 첫 임시회를 연 데 이어 오는 25일 오전 9시에 2차 임시회를 소집한 상태다. 2차 임시회는 1차와 달리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양측이 동시에 입장해 의견 진술을 하는 대심제(對審制)로 진행된다. 첫 회의에서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외부감사인인 삼정·안진회계법인이 차례로 의견을 개진했다.

새벽 3시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각자 주장을 모두 밝힌 만큼 2차 임시회에서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달 대심제로 진행된 한라중공업 분식회계 심의의 경우 감리위가 두 차례 열린 뒤 증선위로 안건이 넘겨졌다.

그러나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데다 마침 오는 31일 정례 감리위가 예정된 만큼 신중한 결론 도출을 위해 한 차례 더 회의를 열 가능성이 높다. 증선위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만큼 오는 31일 한 번 더 심의를 펼칠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감리위 2차 회의 때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관련 공시가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첫 감리위가 끝나고 4시간만인 18일 오전 7시께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감리위원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


바이오젠은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하면서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말 이 같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지는 점을 고려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이 2012년 설립 당시 85%에서 현재 94.6%로 확대됐기 때문에 회계처리를 변경하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처럼 실제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이번 공시와 상관없이 2015년 있었던 분식회계가 심의대상이라는 입장이다. 지금의 콜옵션 행사가 이런 과거 회계처리 변경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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