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언제까지 오르나…OPEC·러, 6월 회의서 증산 논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5.25 11:39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사.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올들어 국제유가가 이란, 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힘입어 급등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공식 논의한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 중에 한 인터뷰에서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 감축 조치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장관 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역시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유국들이 다음 달에 생산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OPEC 회원국들의 감산이행률은 166%를 기록했고, OPEC의 감산 목표인 OECD 석유재고가 5년 평균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감산목표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은 원유 공급 제한을 위해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로 제한하는 데 합의하고 지난해 1월부터 이를 실행해왔다.

양측 에너지장관은 산유국들의 증산 논의가 시장 안정을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노박 장관은 어떤 결정이든 시장 상태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주요 석유업체들은 원유 생산 기준을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알팔리 장관도 산유국들의 목표는 과잉조정이 아니라 시장균형이라며 사우디와 러시아가 내달 회의 전에 최소 2차례 더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알팔리 장관은 이날 노박 장관을 만난 데 이어 곧 OPEC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과도 회담한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고유가 비판 발언 등으로 최근 강세를 이어왔다.

국제상품 시장에서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날 장중 노박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은 배럴당 78.79달러로 전날보다 1.01달러 하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70.71달러로 1.13달러 내렸다.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석유 증산 시기는 여전히 임박해있다고 믿고 있고, 다음달 OPEC회의에서 공식화되리라 예상한다"며 "그동안 석유 증산과 관련된 약간의 암시만 나타나도 매도세가 발생해 유가가 1~2% 하락할 수도 있다. 메시지 출처가 사우디일 경우 그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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