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9주년-특별인터뷰] 조정환 오케인코인코리아 대표 "모든 디지털 자산의 안전한 거래소 만들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5.26 13:42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시작점...모든 디지털 자산의 거래소로 키우겠다"
조정환 오케이코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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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환 오케이코인코리아 대표. (사진=오케이코인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 이상훈 기자] 업비트 압수수색과 빗썸의 폰지사기 논란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시끄럽다. 그 중에는 정직하게 거래소를 운영하는 이들도 있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덩달아 피해를 입고 있다. 오케이코인코리아 역시 그런 피해를 받고 있는 거래소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코인(OKex)과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국내 법인이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지난 4월 2일 오픈했다. 정식 오픈에 앞서 운영 안정화를 위한 베타 오픈 상태이며, 조만간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정식 오픈에 앞서 조정환 오케이코인코리아 대표를 만나 거래소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 여전히 암호화폐에 따가운 시선... 투기세력 철저히 막을 것

조 대표는 먼저 암호화폐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 말했다. 많은 이들에게 아직까지 부정적인 인식이 크고, 또 은행에서 실명 가상계좌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는 것은 그간 많은 암호화폐와 거래소들이 건실하게 사업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몇 몇 투기세력에 의해 시세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상황이 건전한 투자자들의 신규 유입을 막는다며 이 같은 유형을 철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거래소 입장에서는 고객들에게 이에 대한 고지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그 위험성을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오픈 전부터 외부에서의 침입이나 해킹 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케이코인 거래소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서 2013년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무사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오케이코인이 다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이어 받아 뛰어난 안정성을 갖췄다. 특히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철저한 절차적·인프라적 보안정책을 적용해 민감한 개인정보나 예치된 디지털 자산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단기적 호재보다 장기적인 가이드라인 마련되길

실명 가상계좌 발급이 안 되고 있는 상태에서의 서비스 오픈이기에 아직 오케이코인코리아의 거래량은 많지 않다.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진보적인 인물로 암호화폐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견해가 많아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봄날이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도 마찬가지 심정일테지만 조 대표는 단기적 호재, 거래소에 유리한 정책보다 중요한 것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갈 수 있는 정책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거래소 입장에서 바라는 것은 규제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라며 "어떤 것이 합법적이고 어떤 것이 불법인지 불명확한 현재 상황을 극복할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신임 금융감독원장에게 바라는 바를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시중은행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한국 블록체인협회에서 진행하는 제1회 자율규제심사를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조 대표는 실명인증 계좌의 경우, 현재 기술적으로 지원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단, 은행과 당국에 협회와 함께 한 목소리로 정상적이고 건전한 거래소에 대해 실명인증 계좌의 발급이 선행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 모든 디지털 자산 거래소 만드는 것이 목표

실명인증 계좌의 발급 여부와는 별개로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오케이블록체인 캐피털을 통해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 확산과 긍정적 이미지 재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최근 EOS BP에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확정하는 등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며 블록체인 산업 전반의 성장을 바라고 있다.

조 대표는 머지않아 정식 서비스를 오픈한다면 단순히 암호화폐 거래소에 머물지 않고 큰 틀에서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목표로 할 계획이다. 그는 암호화폐를 ‘화폐(Currency)’라기보다 ‘디지털 자산(Asset)’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에게는 항공기 마일리지나 모바일 데이터, 각종 사이버머니, 웹하드 머니도 디지털 자산이다. 암호화폐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런 디지털 자산은 서비스마다 뿔뿔이 흩어져 있다. 제대로 쓰기 어렵고, 기업은 기업대로 이 디지털 자산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조 대표는 "이런 디지털 자산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거래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거래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모든 디지털 자산을 암호화폐(디지털 토큰)로 만들어 쉽게 사고 팔 수 있게 된다면 암호화폐가 화폐냐, 아니냐 같은 해묵은 논쟁은 종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개점하지 않은 오케이코인코리아이지만 조 대표에게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시작점이며 동시에 게이트웨이다. 조 대표가 국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가져올 큰 변화가 기대된다.


▶ 조정환 오케이코인코리아 대표

2006년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2009년 P&G GBS 애널리스트
2011년 서울외국환 중개 이자율 파생상품 중개역
2016년 홍콩대학교 MBA
2017년 오케이코인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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