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F&F, 올해부터는 ‘MLB‘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6.12 08:38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F&F는 작년까지의 디스커버리의 성장으로 증시참여자들에게 주목받아왔다. 올해부터는 MLB로 성장 동력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출점 효과가 빠르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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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MLB’ (자료=F&F)


◇ F&F, 트랜드 주도 브랜드 보유…‘디스커버리’· ‘MLB’

F&F는 디스커버리와 MLB, MLB키즈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의류업체다. 지난 1972년 도서출판과 인쇄 사업으로 시작해 2002년 의류·출판·고속도로·휴게소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인적분할로 의류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F&F를 설립했으며 지난 1984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김창수 대표이사로 45.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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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1분기 분기보고서, 전자공시시스템


1996년 레노마스포츠를 시작으로 97년 MLB를 론칭했으며 2010년에 MLB키즈를, 2012년에는 더도어(THE DOOR)를 론칭한 후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하면서 브랜드명을 디스커버리로 변경했다. 한편 실적이 부진했던 레노마스포츠는 지난 2016년 브랜드 영업을 중단했고 베네통코리아 지분도 처분했다.

현재 F&F의 핵심브랜드는 ‘디스커버리’와 ‘MLB’다. 매출 비중은 올 1분기를 기준으로 디스커버리와 MLB가 각각 40.28%, 42.68%를 기록했다. 작년 매출 비중은 디스커버리가 41%, MLB가 40%였다.

MLB는 미국 메이저리그와의 라이선스계약을 통해 야구팀 로고 등을 활용한 모자와 의류, 티셔츠, 점퍼 등으로 확고한 브랜드 색깔을 구축하고 있다.


◇ 디스커버리, 애슬레저 트랜드 주도…작년까지 가파른 성장세


디스커버리는 아웃도어브랜드로 기능성을 살리면서도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애슬레저’ 의류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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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디스커버리 (자료=F&F)


작년 패션트랜드 핵심 가운데 하나였던 애슬레저는 ‘운동’이라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패션 트렌드를 의미한다. 활동성과 기능성을 가진 스포츠웨어의 장점을 취하면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입고 활동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F&F는 이같은 애슬레저 전략을 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선도했는데 이에 따라 디스커버리는 작년까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기록했다. 2013년 1분기 매출액 31억 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100억원씩 꾸준한 외형 성장을 보여주며 작년에는 MLB를 뛰어넘는 매출 성장을 보여줬다.


◇ "MLB, 올해 성장 중심 될 것"…면세점 출점 효과로 뚜렷한 성장세

한편 올해부터는 F&F의 성장축이 다시 MLB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실적 성장은 디스커버리가 이끌었지만 면세점과 홍콩 매장 덕분으로 MLB의 성장이 가파르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MLB의 매출액이 디스커버리를 넘어선 점을 주목했다. F&F의 올해 1분기 실적 가운데 브랜드별 성장률에서 디스커버리는 10.3%, MLB는 38.7%를 기록했다.

작년 매출 증가율 35%를 기록한 MLB는 1분기 매출 증가율이 34%를 기록하며 기대치를 크게 넘어섰다. 작년부터 시작된 면세점 출점 효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MLB 매출액은 작년보다 27% 성장한 2215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4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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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투자증권


디스커버리에 이어 확실한 성장 엔진으로 면세점 매출이 견인하는 MLB의 높은 성장성은 내수 중심의 의류업체와 차별화요인으로 사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라는 시각이다.

KB증권은 F&F의 성장성은 작년이후 디스커버리의 성장률 둔화와 투자 관련 비용 불확실성으로 기업재평가가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꾸준한 이익성장으로 투자비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에 따른 MLB 면세점 수혜는 이익 서프라이즈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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