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대장株 '삼성SDI', 삼성 에너지 정책에 최대 수혜주로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6.19 08:40

▲삼성SDI.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정책을 발표하자 계열사인 삼성SDI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ESS(에너지 저장) 배터리 설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에너지정책 유지 여부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지가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18일 삼성SDI는 전일보다 5% 내린 22만3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달간 12% 상승세를 기록한 회사는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가능성에 영향을 받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개월간 삼성SDI 주가 추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외 사업장에 2020년까지 3.1GW급 태양광 발전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사업장에 4만2000㎡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평택사업장(2019년), 화성사업장(2020년)에도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ESS장치가 필수적이다. 삼성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계열사인 삼성SDI가 주목받는 이유로, 시장에서는 이번 호재로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ESS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회사 주가에 긍정적이다. 상업 시설에서 ESS를 활용할 경우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극대화 하는 정책과 함께 2019년까지 태양광 ESS에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5.0을 부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정책 드라이브에 기반한 내수 특수 속에 매출은 전분기대비 53% 증가할 것"이라며 "중대형전지(EV)의 손익은 2분기에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뒤 3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자동차전지 생산력이 확대된다는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다. 헝가리 공장 신규 가동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한 유럽 고객사들의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OLED 생산물량 증가로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삼성SDI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앞서 ESS배터리 장치의 원료로 쓰이는 코발트의 가격 상승부담으로 ESS 시장이 하반기에는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EV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코발트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124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100억원)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전기차와 ESS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 매출액이 전년대비 108% 이상 증가해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가 계획을 이행해 나가고 추가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나갈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대기업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점은 ESS 배터리 업체와 관련 부품 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삼성이 앞으로 에너지 정책을 어떤 방법, 어떤 속도로 이행해 나갈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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