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정승일 사장, 러시아 국빈방문 수행…러시아 PNG사업 탄력받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6.19 17:03

최근 가즈프롬‧노바텍‧로즈네프트사 줄줄이 방문 천연가스 사업 협력 협의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오는 21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에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PNG) 사업의 논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승일 사장은 오는 21일 러시아로 출국해 문 대통령을 수행한 뒤 23일 IGU(국제가스연맹)가 주관하는 WGC 2018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러 에너지협력을 위한 정승일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2016년 러시아 가스프롬과 체결한 협력협정을 바탕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PNG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정세 변화 등으로 러시아 PNG사업에 대한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스공사와 가즈프롬간 실무접촉이 잦아지고 있다. 정 사장은 이미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직접 방문해 가즈프롬, 노바텍, 로즈네프트사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간 천연가스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가스프롬과는 러시아 PNG 도입사업에 대한 논의에 초점이 맞춰진다. 지난 5월 15~18일 가스공사 관계자들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가스프롬 직원들과 가진 실무회의에서도 ‘남·북·러 PNG 사업 추진 타당성 검토를 위한 공동연구 추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의에서 가스공사는 사업타당성 분석을 위해 가스전에 대한 구체적 정보 제공을 요청하고, 가스프롬은 ‘사할린 지역의 가스전을 원료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할린 가스를 PNG로 도입하는 방안이 현실화 될 경우 남한에서는 LNG와 PNG를 믹스한 탄력적 천연가스 수급조절이 가능해진다. 북한지역에 대한 가스공급도 실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2015년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러시아와 한반도의 국경 지역에서 PNG를 인수한 후 개성공업지구, 라선무역지대 등 경제지구에 우선 가스를 공급하고 이후 PNG 노선이 들어서는 구간 상 인구 30만명 이상 거주하는 도시에 대한 주택용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당시 가스공급이 우선 가능한 도시로는 평양, 원산, 함흥, 청진 등이 거론됐다.

가스공사의 ‘북한경유 PNG 도입배관 건설방안’에 따르면 PNG 도입노선은 △1단계 파주에서 개성공업지구까지 약 25km △2단계 러시아 하산에서 라선무역지대까지 약 44km △3단계 러시아에서 함흥, 원산, 평양, 개성 파주를 잇는 약 1100km 사업 등 단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민간 가스 생산업체인 노바텍과는 북극 LNG2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노바텍의 레오니드 미켈슨 회장은 직접 우리측에 "2차 야말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2차 야말 프로젝트는 현재 1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 북부 야말 반도의 맞은편인 지단반도의 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북극 LNG2)으로 약 190억달러(한화 약 20조 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앞서 정 사장의 최근 노바텍 방문에서도 북극 LNG2 사업에 대한 상호 협력사항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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