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망하길 바라는 조직은?…숏셀러+석유가스+경쟁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6.19 17:08

▲미국 콜로라도 리틀턴 외곽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 (사진=AP/연합)



최근 자율주행차 인명피해, 임직원 대량해고, 모델 3 생산 차질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이번에는 내부직원이 기업기밀을 유출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CNBC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는 전날 회사 전체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테슬라 직원이 대규모의 사보타주를 시행했다"며 "(이 직원은) 테슬라 제조 관리 시스템 운영코드를 바꿨으며 회사의 중요 기밀을 제 3자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승진이 거부당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자백했다. 테슬라 측은 이번 사건에 제 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망하기를 원하는 조직들이 매우 많다"고 말하고 "전기차 개발을 원하지 않는 석유·가스 회사, (테슬라의 성장으로) 돈을 잃은 월가의 숏셀러들(단기투자자) 기존 디젤차 제조업체 등"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회사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연초부터 자율주행차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논란에 선 테슬라는 이번 사건으로 또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17일 밤(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바디라인 용접 부위 부근의 에어필터에서 작은 화재가 있었다"며 "부상이나 심각한 장비 손상은 없었으며 생산은 곧 원상태를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은 "테슬라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주당 5000대의 모델 3를 생산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미국 배우 메리 매코맥이 로스앤젤레스의 한 도로를 운행 중이던 남편의 테슬라 차량에 불이 났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사내 사건사고에 사보타주 및 제 3자의 개입설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2016년 머스크가 운영하는 민간우주사업체 스페이스X에서 로켓엔진 테스트를 앞두고 로켓이 폭발했을 때에도 사보타주 가능성을 제기했다. 같은 해에는 한 석유업체 관계자가 머스크를 사칭해 이메일을 보낸 사건도 발생했다. 머스크는 당시 소송을 걸어 "석유업체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교통수단의 발전을 저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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