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돈 버는 방식 달라졌다…소셜밸류 고민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6.20 21:13

▲최태원 SK 회장이 2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시카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파크랩)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시카고 포럼’ 기조연설에서 “비즈니스모델에서 더블 보텀 라인(DBL)을 추구하면서 이코노믹 밸류(경제적가치) 외에도 소셜밸류(사회적 가치)를 같이 계산하고 있다”면서 “돈을 버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고 고객도 그 가치를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 보텀 라인’(DBL·Double Bottom Line) 시스템은 기업 재무제표 마지막에 이윤을 표시하는 ‘싱글 보텀 라인’(Single bottom line)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자는 움직임으로, 최 회장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재계의 변화다. 

최 회장은 기업인의 언어를 활용해 왜 지금 이 시대에 사업가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고민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정보과잉 시대에는 잠재적 고객이 가지고 있는 다른 욕구들을 맞춰줘야 한다”며 “상품을 잘 팔기 위해서는 상품에 또다른 가치를 씌워서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이코노믹 밸류와 소셜 밸류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돼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그래야 그것이 또다시 내게 돌아온다”고 역설했다.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다른 이들과 공유했을 때 더 큰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녀 ‘공유 인프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주유소 업계 1, 2위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주유소 공유 협력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날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양사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C2C(소비자 대 소비자) 택배 집하 서비스 ‘홈픽’(Homepick)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당초 SK에너지는 ‘주유소 상상프로젝트’를 통해 주유소를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 대국민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첫 번째 사업모델로 택배 서비스가 채택됐다. 최 회장은 양사의 주유소 공유 협력에 대해 “GS칼텍스의 요청이 있었다”라며 향후 다양한 방향으로 협력을 늘려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조연설 말미 최 회장은 “우리가 행복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해결해내는 사회적 문제보다 만들어지는 사회적 문제가 더 많고 빠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이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간 무리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지옥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시카고 포럼은 미국 시카고대의 연중행사로 올해는 스파크랩 데모 위크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최태원 회장은 시카고대의 총 동문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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