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 업고 ‘高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6.25 09:10

스튜디오드래곤

▲최근 1년간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추이(그림=구글)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사상 최대 드라마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실적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돼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1일 넷플릭스와 2028년 6월 28일까지 TV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의 방영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비공개이나, 공시 기준이 매출의 10%인 점을 고려하면 판권 판매 수익은 최소 29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은 286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계약으로 회사의 이익 수준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선샤인의 제작비는 400억원으로 큰 규모지만, CJ E&M 방영권료와 넷플릭스 판매 실적 그리고 국내 VOD 수익, 간접광고(PPL)까지 합치면 총 수익은 570억원 정도로 예측된다.

특히 실적 성장은 하반기부터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넷플릭스와 중국향 수익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토일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을 필두로 8월 ‘백일의 낭군님’, ‘아는 와이프’, ‘보이스 시즌2’가 방영되며, 9월에는 OCN 수목드라마인 ‘손: the Guest’가 출격한다. 11월에는 대작으로 주목받는 ‘알함브라 궁전’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알함브라 궁전의 경우 중국 판권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 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다고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739억원, 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103% 높아진다.

실적 기대감에 따라 증권사들도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13만2000원에서 14만6000원으로 높였고, 한화투자증권은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장기적으로는 제2,3의 넷플릭스 같은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구글의 유튜브 등 다양한 OTT(Over the top) 플랫폼이 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어 스튜디오드래곤의 수혜가 기대된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아시아 콘텐츠 시장을 향한 해외자본유입은 지속될 전망이고 최근 스튜디오드래곤도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관련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글로벌 플랫폼 경쟁에 따라 구조적인 한국 드라마의 해외판권가격 상승, 우호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제작사의 장기간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넷플릭스 판권 판매 최고가액을 대폭 경신하며 한국 드라마의 몸값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이 확인됐다"며 "중국에서 여전히 한국 드라마를 대체할 콘텐츠가 없는 만큼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 가파른 실적 상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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