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너지경제DB) |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철강 공급과잉과 무역규제 심화 등 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고,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이다.”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포스코 새 회장 후보로 낙점한 배경에 대해 23일 이 같이 밝혔다.
일각에선 최 사장이 포스코그룹 내에서 무역·건설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를 경험해왔다는 점이 이번 포스코 새 수장 선임에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지난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을 지냈고, 2008년엔 포스코건설에서 경영기획본부 경영전략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을 맡았다. 2016년엔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낙점이 의외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 50년 역사상 비엔지니어 출신의 내부 인물인 최 사장이 회장 후보로 낙점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0년간 포스코 회장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아닌 인물은 없었다는 점도 깜짝 발탁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1998년 회장직에 오른 유상부(서울대 토목공학과) 전 회장을 비롯해 이구택(서울대 금속공학과)·정준양(서울대 공업교육학과) 전 회장과 권오준(서울대 금속공학과) 회장 모두 서울대 출신이었다.
반면 최 사장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비서울대’ 출신이다. 특히 최 사장은 포스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비엔지니어 출신으로서 회장 후보에 오른 내부 인사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여기에 최 사장이 언론 노출 빈도가 낮았던 까닭에 최종 후보 확정 소식이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령 광주 출신으로 장하성 청와대 경제수석 및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학연 때문에 주목을 받았던 김준식 전 사장, 부산 출신이면서 참여정부 때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던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등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정작 막판 5인 후보군에도 속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최 사장과 회장직을 놓고 겨룬 인물은 장인화 포스코 사장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의 경우 초반부터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지만, 정치권으로부터 ‘권오준 라인’으로 분류되며 권 회장 측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식의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