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부터 시작된 하반기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6.25 10:21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미스터션사인’의 방영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판매 가격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제작능력과 아시아에서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중국으로의 판매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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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공급계약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넷플릭스 방영 계약…기존 판매 단가 넘어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은 오는 7월 tvN(티비엔) 방영이 예정된 하반기 기대작으로 ‘태양의후예’, ‘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시대극으로 증권가에서는 드라마 수출가액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스튜디오드래곤의 판매 매출에 해당하는 정확한 금액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최소 287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금액 하단으로도 제작비 대비 70% 이상으로 기존 넷플릭스향 판가인 제작비 50%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전 세계적인 콘텐츠 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하단 수준 이상을 기대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넷플릭스와의 계약금액이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 2868억원의 10%는 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당 판권가액 12억원 이상으로 기존의 4조7000억원보다 반 년 만에 2.5배 급등한 수치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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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션샤인 티저 광고 (자료=유튜브)

올해 최고 화제작이 기대 이상의 결실을 맺으면서 2분기 주요 방영작의 추가 판매와 4분기 주력 작품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글로벌 판권 판매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 중국 등 글로벌 판권 판매 가속화…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위상 높아지고 있어

주목할 점은 이번 넷플릭스에 판매된 방영권에 중국은 빠졌다는 것이다. 이에 향후 중국향 수출 재개되면 추가 판권 판매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치이(iqiyi) 상장에 이어 중국 내에서도 3대 OTT 사업자들 사이에서 콘텐츠 확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으며 K-콘텐츠에 대한 대기 수요도 많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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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대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으로의 수출 재개는 가능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K-콘텐츠가 지난 1년간 중국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3대 OTT를 중심으로 미드·일드·기타 아시아 드라마를 다수 수입해서 방영했지만 같은 기간 누적 조회 수 3억뷰를 넘는 드라마가 거의 없을 정도로 K-드라마를 대체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와 중국 OTT에 있어 한국드라마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으며 이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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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콘텐츠시장에 대해 기존 방송 광고 모델에 의존하며 국가별로 독립적이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의 콘텐츠 직접 판매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대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와 아이치이 등 콘텐츠 플랫폼기업의 신고가와 함께 드라마 제작 능력과 아시아에서의 위상을 본다면 판가의 추가 상승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 "하반기 실적 빠르게 진행될 것"…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 및 OTT 수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번 넷플릭스 관련 발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판권 판매 최고가액을 대폭 경신하며 한국 드라마의 가치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도 한국드라마 콘텐츠 수입을 재개하면 가파른 실적 상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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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하반기에만 총 2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 중 하나는 국내 인기 웹툰을 토대로 제작될 예정이어서 생각보다 빠르게 글로벌 OTT기업으로 수주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또 유튜브레드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과 아마존프라임의 글로벌 투자 확대, 아이치이(IQiyi)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하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기획 능력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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