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차범근 20년 피한 이유는?…"얼굴 못 들겠더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6.25 16:19

clip20180625152136

▲지난 21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한 축구 감독 하석주.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하석주가 차범근에 사과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축구 감독 하석주가 출연해 차범근 전 감독을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하석주는 한국 스웨덴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내준 김민우 선수를 언급하며 "엄청난 비판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다. 내가 그런 상황을 겪어봤다"며 운을 뗐다.

그는 "나도 98년도 멕시코전에서 백태클로 20년 가까이 욕을 먹고 있다. 요즘도 가끔 댓글을 보면 아직까지 그때 이야기가 있다. 100명 중 99명이 좋은 이야기를 해도 한 사람이 꼭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밥이 안 들어가더라. 낚시를 해본 적이 없는 데 던지자마자 큰 고기가 올라왔다. 잉어를 껴안고 엄청 울었다. 눈이 엄청나게 불쌍하더라. 나와 똑같은 입장 같았다. 결국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 김민우 선수도 마찬가지다. 많은 비판을 받겠지만 비판하더라도 격려해줄 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어준이 "차범근 감독과 이야기해봤냐"고 묻자 하석주는 "얼굴을 못 들었다. 내가 도망 다녔다. 축구 행사에도 차범근 감독님이 계시면 피해 다녔다. 지금까지 그렇다"고 고백했다.

또한, "내가 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언제까지 이럴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자리에서 감독님 뵙고 감독님이 힘들게 살아온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며 영상편지를 보냈다.

한편 하석주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백태클로 퇴장당했다. 당시 한국은 멕시코에 1:3으로 패했고 하석주는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돼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어 네덜란드전에서도 0:5로 지면서 차범근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부진의 책임을 지고 월드컵 도중 경질된 바 있다.

한상희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