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본에 3-2 역전승…후반 3골 몰아넣어 8강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03 07:32

▲벨기에는 3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지다 후반전 막판 3골을 몰아넣어 3-2로 역전승했다. 이날 8강 진출을 확정지은 후 벨기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AFP/연합)



벨기에가 우여곡절 끝에 일본을 누르고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축구에서 가장 흥미진진하다는 3-2 ‘펠레 스코어’인 데다 2점 차 열세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 승부였고 후반 추가시간을 10여 초 남겨놓고 터진 극장골이었다.

벨기에는 3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지다 후반전 막판 3골을 몰아넣어 3-2로 역전승했다.

특히 벨기에 나세르 샤들리는 종료 직전에 ‘극장 골’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벨기에는 멕시코를 누른 브라질과 4강 진출을 놓고 8강에서 다투게 됐다.

FIFA 랭킹 3위 벨기에는 61위 일본과 경기에서 주변 예상을 깨고 고전했다.

전반전에서 일본의 촘촘한 포백 라인을 깨지 못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공격수들도 부진했다.

원톱 로멜루 루카쿠는 무거운 몸놀림으로 번번이 슈팅 기회를 날렸고, 윙 포워드 에덴 아자르와 드리스 메르턴스는 결정적인 기회를 수차례 잡았지만 어설픈 마무리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루카쿠는 전반 25분 메르턴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다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밀리며 무게 중심을 잃기도 했다.

벨기에는 전반전 막판 오히려 일본에 역습 기회를 내주면서 가슴 철렁한 장면을 맞았다.

벨기에는 후반 4분 일본에 선취 골을 허용했다.

중원에서 공을 뺏은 일본은 스루패스로 벨기에의 수비벽을 허물었다.

이후 공을 잡은 하라구치 겐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골대 반대쪽으로 슈팅해 골을 뽑아냈다.

선취 골을 허용한 벨기에는 총공세로 전환해 동점 골을 노렸다.

후반 4분 아자르의 슈팅은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오기도 했다.

번번이 슈팅이 빗나가자 벨기에 선수들은 초조한 듯 급한 모습을 보였다. 연달아 패스 미스가 나왔다. 선수들은 무리한 공격을 시도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는 일본에 다시 한 번 허를 찔렸다.

후반 7분 일본은 이누이 다카시의 ‘한 방’으로 2-0을 만들었다. 가가와 신지가 중원에서 빼앗은 공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이누이 다카시가 오른발 무회전 킥으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0-2로 밀린 벨기에는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메르턴스 대신 마루안 펠라이니, 야니크 카라스코 대신 나세르 샤들리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교체 카드는 성공했다.

벨기에는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24분 수비수 얀 페르통언이 행운의 동점 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왼쪽으로 흘러나온 공을 페르통언이 헤딩으로 연결했는데, 공은 일본 골키퍼 키를 넘겨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벨기에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펠라이니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아자르의 왼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벨기에는 경기 종료 직전에 잡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극장 골’을 터뜨렸다.

역습 기회에서 토마스 메우니에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중앙에서 루카쿠가 뒤로 흘리며 수비수를 교란시켰다.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샤들리는 노마크 기회에서 침착하게 공을 밀어넣었다.

벨기에는 샤들리의 ‘버저비터’ 결승골로 일본을 눌렀다.

월드컵 16강 이후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팀이 3-2로 역전에 성공한 것은 지난 1970년 서독이 8강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데 이어 48년 만에 처음이다.

이 경기를 포함해 0-2에서 3-2 역전극은 월드컵에서 역대 6번밖에 연출되지 않은 진귀한 장면이었다.

내심 손쉽게 끝날 줄 알았을 16강이 본의 아니게 극적인 승부로 변해버리자 벨기에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안도하고 기뻐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에 감탄이 이어졌다.

잉글랜드의 전 축구선수 게리 네빌은 "지금까지 본 최고의 경기"라고 표현했고 네덜란드 출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도 "엄청난 반전이다. 끝까지 팀 정신을 보여준 벨기에에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한상희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