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6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6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35원 올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확대되면서 세계 교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12.2원으로 5월말 종가인 1077.7원과 비교하면 원화는 달러에 비해 3.1% 약세를 보였다. 원화 절하율은 중국의 3.2%와 비슷했다. 취약 신흥국에 포함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5.3%, 브라질 3.7%보단 절하율이 낮았다.
무역 갈등이 커지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는 월평균 환율을 매일의 종가와 비교한 것이다. 종가 환율이 평균 환율과 비교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6월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는 19.1원으로 지난 2016년 3월 25.2원을 기록한 후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5.2원으로 올해 2월 5.5원을 보인 후 최대였다. 전일 대비 변동률은 0.47%로 주요국 가운데 브라질의 0.95%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달 15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 14.6원이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올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양적 완화를 종료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월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압박하며 무역갈등 우려가 부각돼 하루에 9.8원이 오르기도 했다.
원/엔 환율은 지난 9일 기준 100엔당 1006.9원으로 5월 말의 991.1원보다 15.8원 올랐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위안 환율은 위안당 168.44원에서 167.8원으로 0.64원 떨어졌다. 원화와 위안화 동조화로 환율이 거의 변동하지 않았다.
6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2억 60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연속 유입세가 이어졌다. 채권자금은 19억 1000만 달러 순유입한 반면 주식자금은 6억 4000만 달러 순유출했다. 무역분쟁으로 투자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