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총체적 개혁작업에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15 22:36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위해 딜로이트컨설팅에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 용역 맡긴 상태.

-2022년까지 2GW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준공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전환에 박차

-탈원전 정책에 맞춰 사명에서 ‘원자력’ 빼는 방안도 검토 중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한국수력원자력이 ‘종합에너지기업’을 기치로 사업영역 변화, 사명 변경 등 총체적 개혁작업에 돌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란 사명부터 손볼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데 사명에서 ‘원자력’이란 단어는 빠질 게 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수원(대표 정재훈))은 최근 원자력 발전 비중 축소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에너지신사업처’를 ‘신재생사업처’로 확대하는 등 신재생 부문 인력을 이전보다 약 40% 늘렸다.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원전 비중을 축소하고 태양광과 풍력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수원은 2022년까지 2기가와트(GW)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준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 외에도 한수원은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한창이다. 한수원은 지난달 글로벌 기업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컨설팅에 ‘신사업 발굴’을 위한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이 종합에너지 기업을 지향하기 위해 미래비전에 대해 고민하는 차원에서 용역 업체에 컨설팅을 맡긴 것"이라며 "아직 어떤 안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며 제안을 받더라도 채택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는 9월10일쯤 종합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수원 측은 강조했다.

한수원은 사장 직속으로 ‘변화와 성장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딜로이트와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신사업, 수력과 신재생 패키지 수출 등이 핵심 재편안 중 일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한수원이 과거에는 원전 운영으로 돈 놓고 돈 먹기 하는 회사였는데 외부에서 준 충격(탈원전 정책)으로 강제 튜닝(조정)을 당했다"며 "이제는 (원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바다로 가서 먹거리를 골라 찾아야 할 기회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주요 사업 영역 조정에 이어 사명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은 최근 내부 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거쳐 사명변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용역 과제 중 하나로 종합에너지 기업에 걸맞은 신규사명 제안이 포함됐다"며 "아직 용역 업체로부터 사명 관련해 제안 받은 내용은 없으며 용역 결과는 9월 중에 나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맞춰 사명에서 ‘원자력’을 빼는 등 사명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수원은 "사명에서 원자력을 빼는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뒤 "직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서 사명 변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