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와 발전사업을 동시에...영농병행 태양광 주목받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16 13:32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농사도 짓고 태양광 발전으로 수익도 얻는 이른바 ‘영농병행 태양광 발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영농병행 태양광발전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산업부는 일반농지를 대상으로 28메가와트(MW) 규모의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범사업 과정에서 농민들이 40MW 가량의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를 신청했다. 산업부는 농민이 잇따라 신청함에 따라 이 사업에 대한 전망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산업부는 40MW 규모의 영농병행 태양광의 수요 확인 후 일반농지에 28MW 규모의 시범사업을 우선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농병행 태양광은 부지에 벼농사와 함께 태양광발전사업을 같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농사만 짓거나 태양광발전 사업만 하던 상황에서 태양광발전 구조물을 새로 만들고 설치 간격을 조정해 농사도 지을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영농병행 태양광에 맞는 태양광 모듈과 구조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기도 가평에 2억2000만원 가량을 투입해 설비용량 73.125kW의 영농병행 태양광발전 시범단지를 조성해 현재 운영 중이다. 한국남동발전도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양광 이모작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솔라팜, 한수원, 동서발전은 논에 설치할 수 있는 영농병행 태양광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솔라팜은 밭에 설치할 수 있는 영농병행 태양광을 개발하고 있다.

영농병행 태양광은 농가 소득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의 분석 보고서를 보면 700평 규모의 논에서 쌀농사를 짓는 경우 연간 110만원 소득이 발생한다. 영농병행 태양광으로 전환하면 2070만원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0

이런 이유로 올해 산업부가 수요조사를 진행할 때 신청자가 폭주했다. 농민들은 일반농지 28MW, 절대농지 34MW 규모의 영농병행 태양광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우선 일반농지에서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영농병행 태양광발전 사업예산도 확보한 상태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6월에 추경예산으로 200억원을 확보했고 본 예산 430억원도 준비됐다"며 "이 때문에 절대농지를 두고 농림부와 벌이는 협의만 마무리되면 올해 40MW 규모의 영농병행 태양광발전 시범 사업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식량안보를 이유로 절대농지에서의 영농병행 태양광 발전사업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10~11월 쯤 내년에 시행될 본 사업을 공고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올해 40MW에 달한다며 일반농지 28MW분을 우선 시행하는데 절대농지에서도 가능할 수 있도록 농림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예산도 충분히 확보된 만큼 올해 시범사업을 잘 마무리해 내년엔 지금보다 확대된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발전 본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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