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연내 시가 단일가매매 시간 줄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16 15:20
-단축시간, 해외사례 등 감안해 결정

-제도개선으로 불공정거래 차단 기대

-위클리옵션상품, 공시대리인 제도 도입


정지원 KRX이사장2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6일 하반기 주요 경영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국거래소가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올해 안에 시가단일가매매 시간을 단축한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는 연초에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잘 뿌리내리도록 추가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선진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온라인 위주로 거래환경이 변했음에도 시가단일가 매매시간이 비교적 길어 시장 운영의 비효율성을 초래한 만큼 올해 안에 시가단일가매매 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증시의 시가단일가 매매시간은 오전 8시~9시로 영국(10분), 싱가포르(30분), 홍콩(30분) 보다 길다. 이에 전체 호가의 50%가 개시 초반 5분과 후반 5분에 집중되면서 8시 10분부터 공표되는 예상 체결 가격과 당일 시가 간 괴리가 확대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또 시가단일가매매 예상체결가격 공표시간이 장 개시 전 시간외 종가매매시간과 중첩되면서 이를 활용한 불공정거래 문제가 속출한다.

정 이사장은 "단축 시간은 투자자 거래 패턴, 해외 사례, 업계 의견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 발견 기능을 제고해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하반기 중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로 매주 만기가 도래하는 위클리 옵션 상품도 도입한다. 위클리옵션은 매주 만기가 도래하므로 매월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 코스피200 옵션에 비해 시장 이벤트를 적시에 대응할 수 있고, 저렴하고 정밀하게 헤지를 할 수 있다. 실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경우 위클리옵션 거래 비중이 해당 옵션상품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초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대책과 관련한 추가 대책도 추진한다. 거래소는 현재 외국기업에 한해 허용되고 있는 공시대리인 제도를 국내 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시대리인 제도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희망하는 경우 법무, 회계, 컨설팅법인 등 외부전문기관에 공시업무를 위탁해 수행할 수 있는 제도다.

정 이사장은 "대부분의 코스닥 중소형사들이 인력부족 등으로 공시 담당자가 재무, 회계, IR 등 많은 업무를 겸하고 있어 공시업무 집중이 곤란하다"며 "원하는 기업에만 이 제도를 도입해 본래의 업무에만 집중한다면 회사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해외증시 유사제도 연구나 코스닥상장사 의견 수렴 등 면밀한 검토를 거쳐 금융위원회와 협의한 후 연내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남북 관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만큼 향후 거래소 안에 실무연구반을 조직한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는 과거 캄보디아, 라오스 등 증시를 설립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한자본시장 설립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며 "향후 여건이 마련된다면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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