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분석 끝났다’ 샤오미, 韓 공식 진출…여전한 아쉬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16 15:22

레드미 노트 5, 시리즈 중 최초 ‘듀얼 카메라’ 적용…센서는 삼성전자
‘빛 좋은 개살구’…관심 모았던 한국 법인 설립 언급조차 없어


샤오미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샤오미 레드미 노트 5’ 한국 공식 출시 행사가 열렸다. 사진=이종무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국 진출 2년만에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한 보급이다.

16일 샤오미는 국내 이동통신사 SK텔레콤(SKT), KT 등을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 5’를 출시했다. 지난해 샤오미가 국내 유통업체를 통해 자급제 폰으로 ‘미 A1’과 ‘미 믹스’를 국내에 판매한 적은 있지만 이통사를 통해 유통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국내 이통사가 동시에 같은 중국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레드미 노트 5는 지난 3월 중국에서 출시된 제품이다. 중앙처리장치(CPU)로 퀄컴의 스냅드래곤636 1.8기가헤르츠(㎓)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메모리와 저장소는 각각 4기가바이트(GB), 64GB이다. 배터리 용량은 400밀리암페어(mAh)로 이는 17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고 14시간 동안 영화를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레드미 노트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제품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것도 이번 제품의 특징이다. 1200만·500만 화소의 삼성전자의 센서를 채용했다. 전면에는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예약 판매(예판)에 돌입한 샤오미의 가격은 29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샤오미는 이번 레드미 노트 5 출시에 앞서 사후관리(A/S)망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팅크웨어의 전국 9개 서비스센터와 택배 센터를 통한 방법을 택했다. 과거 해외 직접구매(직구)나 병행수입이 이뤄지던 때에 비하면 A/S 문제는 다소 해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 서비스센터가 국내에만 200개가 넘는 것에 비하면 여전한 소비자의 갈증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2)

▲샤오미 스마트폰의 국내 단독 판권을 갖고 있는 지모비코리아의 정승희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샤오미 레드미 노트 5’ 한국 공식 출시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관심을 모았던 샤오미의 한국 지사 설립 발표가 이번에도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샤오미는 2016년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공식적인 판매 채널이나 마케팅 없이 한국 시장을 탐색해왔다. 이 때문에 그간 시장에선 샤오미가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를 발표할 때마다 지사 설립에 관한 얘기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샤오미는 이번에도 법인 설립 등 직접적인 진출 방식 대신 총판 방식을 취했다. 샤오미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업계는 샤오미가 여전히 한국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한 것 아니겠냐는 판단이다. 샤오미가 유럽·인도 시장에서 직접 법인을 설립해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상황과는 다소 다른 전략인 셈이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국내 단독 판권은 2016년부터 국내 유통업체 지모비코리아가 갖고 있다. 지모비코리아는 지난 5월 샤오미와 한국에서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관한 유통 계약도 체결했다.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이사는 "샤오미는 한국에서 별다른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던 기업이지만 그동안 한국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데에는 ‘진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이번 레드미 노트 5의 공식 출시를 계기로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하지만 또 다른 중국 기업 화웨이도 2015년부터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제품 출시가 한국 시장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애플 이외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외국 스마트폰은 없었다"며 "샤오미의 한국에서의 성공 여부는 향후 한국에서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가 추가 진입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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