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관세 폭탄을 주고받는다면 글로벌 증시의 주가가 최대 15%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지와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면서 "시장은 이것이 말뿐이 아닌, 실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장벽이 커진다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기업의 순익도 덩달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 주가가 10∼15% 하락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핑크 CEO는 세계화의 혜택이 의심을 받는 것은 40여 년에 걸친 투자 경력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면서 이는 "국제 투자의 기반도 아울러 의문시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무역전쟁의 여파는 실제로 그가 이끄는 블랙록의 자금 흐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무역전쟁에 놀란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블랙록이 운용하는 각종 펀드의 2분기 자금 순유입은 200억달러(한화 22조 5140억 원)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유입이 1000억 달러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블랙록이 공을 들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부문도 부진했다. 블랙록의 EFT가 운용하는 자금 규모는 1조8000억달러(2026조 2600억 원)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하지만 2분기의 ETF 자금 순유입은 178억 달러(20조 410억 2000만 원)로 2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ETFGI에 따르면 블랙록의 EFT에서는 6월 한 달 동안 50억 달러가 순유출되기도 했다.

래리 핑크 CEO는 이에 대해 일시적인 변동일 뿐이며 투자자들이 ETF와 같은 금융 상품으로 이동하는 장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는 낙관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장기 추세가 여전히 온전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우리는 향후 5년간 계속해서 ETF에 강한 자금 순유입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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