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낙제점' 가스공사, 경영진 연봉도 ‘우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18 07:55

경평결과 E, D, D…기관장·상임이사 연봉 4년간 자회사보다 낮아

가스공사_본사사옥_전경(2)

▲수년간 경영관리에 실패한 한국가스공사의 임원 연봉이 관련 기관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가스공사 본사사옥.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수년간 경영관리에 실패한 한국가스공사의 임원 연봉이 관련 기관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4~2018(예산치)년 가스공사 직원의 평균보수는 8028만원, 8360만원, 8490만원, 8435만원, 8833만원으로 8000만원대 중후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준정부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경우 같은 기간 직원 평균보수는 6049만원, 6385만원, 6671만원, 6778만원, 6821만원으로 가스공사와 비교해 연간 약 2000만원 정도 적은 수준이다. 가스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의 경우도 가스공사에 비해 약 2000만원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가스기술공사의 직원 평균연봉은 6529만원, 6696만원, 6871만원, 7109만원, 7045만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세 기관의 올해 신입직원 초임연봉도 가스공사 4160만원, 가스안전공사 3666만원, 가스기술공사 3486만원으로 가스공사가 단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임원 평균보수액은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상임기관장인 가스공사 사장이 2014~2017년 4년간 받아간 연봉은 1억 2076만원, 1억 2756만원, 1억 3082만원, 1억 3867만원이며 올해 예산은 1억 3789만원이 책정돼 있다. 같은 기간 가스기술공사 사장의 경우 1억 8723만원, 1억 9943만원, 1억 8241만원, 2억 1008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가스안전공사 사장과 비교해도 가스공사 사장의 연봉은 수년간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2014~2017년 4년간 매년 1억 6424만원, 1억 7104만원, 1억 9205만원, 1억 7791만원을 연봉으로 받아갔다. 2013년 가스공사 사장 연봉이 2억 6160만원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격세지감이다.

세 기관 상임이사의 연봉도 가스공사가 가장 적다. 2017년 가스공사 상임이사가 받은 연봉은 1억 1512만원으로 가스안전공사 1억 4233만원, 가스기술공사 1억 5435만원보다 약 3000~4000만원 적다.

세 기관 간 기관장 및 상임이사 연봉의 희비를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은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있다.

2014~2016년 3년간 가스공사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점수는 E, D, D로 최하위 수준의 낙제점을 받았다. 지난달 발표된 2017년 경영평가에서는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부문(종합)에서 모두 간신히 한 단계 올라선 C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스안전공사의 경우 B, A, B를 받았으며 2017년 점수도 상대평가 B, 절대평가 C로 가스공사와 같거나 약간 우수한 수준이다. 지난해 공기업으로 분류돼 처음 공공기관 평가 대상이 된 가스기술공사의 첫 경영평가 점수는 C다.

가스공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공공기관의 경영진은 물론 직원들의 연봉까지 당연히 경영평가 점수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맞지만, 가스공사 사장의 위상이 수년간 경영능력이 저조한 명예직으로 평가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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