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빙하…기후변화 직격탄 맞은 캐나다 북극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18 12:03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에 위치한 씨월드 동물원에서 살다가 지난 해 21살의 나이로 사망한 북극곰 젠자.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캐나다 북극권 지역(High Arctic)의 빙하들이 빠른 속도로 크기가 줄면서 이들의 많은 수가 완전히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오타와 대학의 빙하 연구가 아드리안 화이트는 위성 사진 분석과 현지 방문 조사를 토대로 최근 학술지 ‘빙하학’(Glaciology)에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트는 2000년과 2016년 사이 캐나다령(領) 엘스미어 섬 북부지역의 빙하 1700개 이상의 변화를 추적했다.

화이트는 "이곳은 연구하기에 매우 어려운 지역"이라며 "실제로 위성 사진으로도 닿기 매우 어려워서 잊혀 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지난 16년 동안 이들 빙하는 면적이 1700㎢ 이상 축소됐다. 전체의 약 6%가 사라진 셈이다.

조사 대상 1천773개 빙하 중 1353개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몇몇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전에 항공사진을 이용, 이 지역을 조사한 결과로는 1959년과 2000년 사이 927㎢가 사라진 바 있다. 빙하가 사라진 속도가 가팔라지는 셈이다.

화이트는 물론 이런 변화를 가져온 이유로 온도 상승을 꼽았다.

캐나다 북극권 지역은 세계적으로 빙하로 덮인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빙산들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엘스미어 섬 북부지역의 경우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10년마다 평균 약 0.12도 상승했지만, 1995년부터 2016년 사이에는 10년마다 0.78도나 올랐다.

이 지역의 이런 변화는 해수면의 상승을 불러오는 것과 함께 녹은 빙하 물이 주변에 떠 있는 빙붕에 갇혀 형성되는 담수호와 같은 독특한 생태계를 사라지게 할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

화이트는 "모든 빙하가 줄어들기만 할 뿐 커지는 일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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