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낮추는 공유오피스…부동산시장 떠오르는 '큰 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18 18:21


위워크 서울역점 (1)

▲위워크 서울역점의 공유시설 중 하나인 오픈 키친.(사진제공=위워크)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김효주 기자] 요즘 부동산업계에서 공유오피스는 ‘효자’로 통한다.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서울시 소재 오피스빌딩 127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9.6%로 지난 분기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에선 이에 공유오피스의 임대가 한몫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빌딩매매 전문가는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속속 유입되면서 그간 공실로 비어있던 도심의 오피스 빌딩들도 채워지기 시작했다"며 "높은 공실률로 고민하던 건물주들도 덕분에 한시름 덜게 됐다"고 전했다.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건물주 입장에서는 핵심사업자가 입주해 공실률을 낮출 수 있어서 좋고, 세입자 입장에선 공용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임대료를 낮출 수 있어 좋을 수밖에 없다"며 업계 분위기를 설명했다.
오는 9월 종로타워점 오픈을 기점으로 10개 지점을 갖게 되는 위워크는 건물 통째를 전부 임차하는 등 오피스 임대시장 ‘큰손’으로 통한다. 이들이 입주한 이후엔 원래 다른 이름이었던 건물의 이름도 ‘위워크 빌딩’ ‘위워크 타워’ 등으로 바뀌었다.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업체인 패스트파이브는 국내에 13개점을 오픈하면서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연내 18호점까지 추가로 오픈하고, 20호점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들도 공유오피스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한화생명 서초 사옥에 ‘드림플러스’라는 코워킹스페이스를 오픈했다. 강남역 분당선 5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드림플러스는 15개 층 2500석 규모로 운영된다. 한화생명은 재작년 10월에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사에 코워킹스페이스를 오픈했었다. 현재 한화생명 ‘드림플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기업은 한화금융을 비롯해 GS칼텍스, 잇츠스킨, 아마존 액티베이트(AMAZON Activate), NHN엔터테인먼트, 마이크로소프트 비즈파크(Microsoft Bizspark), 오라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삼정 KMPG 등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드림플러스’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시작했던 사업"이라며 "일부 스타트업과 대기업들 간에 협력과 시너지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1월부터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 ‘스튜디오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공유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사내 벤처를 지원하는 H스타트업팀을 비롯해 모바일 기반 사용자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띵스,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육과 컬쳐 플랫폼 이젤 등이 입주했다.

하이트진로, LG서브원, 신세계인터내셔날, 태평양물산 등도 공유 오피스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스타트업 ‘김기사’를 카카오에 매각한 공동창업자들은 이달 경기 성남시 판교에 4000㎡ 규모의 공유오피스 워크앤올을 낸다. 유명 인터넷 패션몰 ‘무신사’도 지난달 서울 동대문에 7200㎡ 규모의 패션업종에 특화한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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