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신재생 투자 7% 감소…원전 투자 5년래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18 14:17

▲일본 아오모리(靑森)현에서 건설 중인 오마(大間) 원전. 일본 법원은 19일 재처리 핵연료를 사용하는 이 원전에 대해 시민단체 ‘오마 원전 소송 모임’이 건설중지를 요구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작년 원자력발전에 대한 투자가 대폭 줄며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7% 감소했다.

18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세계 에너지 투자 2018’(World Energy Investment 2018)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에서 이뤄진 에너지(전력생산, 석유·가스, 에너지 효율 등) 투자는 전년 대비 2% 감소한 1조8000억달러(한화 2031조 6600억 원)로 집계됐다.

전체 에너지 투자 중 전력에 대한 투자가 7500억달러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신규 발전소 투자가 10% 감소한 게 주요 원인이었다.

재생에너지 투자는 298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7% 감소했지만, 여전히 원전이나 화력발전 투자 규모를 압도했다.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 발전 투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태양광 투자의 약 45%가 중국에서 이뤄졌다.

IEA는 재생에너지 투자 감소의 한 원인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치비용 감소라고 분석했다.

1킬로와트당 태양광 설치비용은 2012년에서 2017년 사이 55% 줄었다.

육상 풍력 투자가 전년 대비 15% 줄었는데 감소분의 약 3분의 1은 투자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원전에 대한 투자는 170억달러(19조 1879억 원)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최저치다.

작년 세계에서 총 4기의 신규 원전이 상업운전을 시작했는데 이 가운데 3기가 중국에서였다.

같은 기간 5GWe(기가와트) 상당의 노후 원전이 폐기되면서 세계적으로 원전 공급이 2GWe 줄었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의 총 발전량은 60GWe에 달하지만, 새로 시작된 원전 건설은 3GWe에 그쳤다.

신규 원전에 대한 투자는 90억달러로 전년 대비 70% 줄었다. 원전 투자의 절반은 신규 원전이 아닌 기존 원전의 업그레이드였다.

지난 5년간 40GWe 상당의 노후 원전이 40년을 넘어 운영하도록 연장운전 허가를 받았다.

IEA는 이들 노후 원전을 10년 더 운영해서 생산하는 전력이 같은 기간 태양광과 풍력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전력량의 15%에 해당하는데 생산비용은 3%에 불과하다며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이 비용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탄과 가스 화력 등 화석연료 발전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9% 감소한 1320억달러(148조 9884억 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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