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유럽연합(EU)은 오는 19일부터 23개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잠정 발동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EU는 이날 관보를 통해 “미국의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뒤 미국으로 수출돼 오던 제품들이 EU 시장으로 몰려들어 EU 업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EU 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EU 조치에 따라 한국·중국·인도·러시아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제품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업계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수입국이 수입량을 제한하거나 관세를 높여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다.
통상적으로 세이프가드를 결정하기 위해선 9개월간 조사를 해야 하지만 이미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가 있을 경우엔 최대 200일 전부터 세이프가드를 잠정 발효할 수 있다.
EU는 23개 철강 제품군에 대해 지난 3년간의 수입규모를 고려해 수입 쿼터량을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수입품에 대해선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애초 EU는 28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수입증가가 없었다고 판단한 5개를 제외한 23개 품목을 대상으로 세이프가드 발동을 결정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세이프가드 대상으로 결정된 23개 철강제품에 대한 한국의 대EU 수출 규모는 330만 2000톤이며, 금액으로는 29억 달러(약 3조 2800억 원)에 달한다.
외교부는 “EU의 세이프가드 조사는 하반기에도 계속되며, 9월 공청회를 거쳐 연말께 최종 조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