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무역전쟁 우려에 중국 위안화 가치가 1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위안화 거래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23% 오른 달러당 6.7066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6.7위안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9일(6.7075달러)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심리적 지지선인 6.7위안 선 위에서 환율을 고시한 것은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 위안화 절하 추세를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토미 셰 OCB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고시는 인민은행이 환율 기준선을 방어하지 않고 있으며 점진적인 위안화 절하를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뜻한다"며 "시장이 위안화를 더 낮은 수준으로 계속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화 역외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30분 6.7652위안까지 올라 지난해 7월 21일(6.77위안)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후 6.76위안 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는 6월 중순 이후 4.7%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위안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위안화 가치 하락에도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만큼 당분간 인민은행의 개입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위안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하고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 한 달간 위안화의 낙폭은 3.5%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주요 31개 통화 가운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18일(현지시간)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 협상의 진전을 막고 있다는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으로 위안화가 더 압박을 받았다.
위안화 하락은 달러 강세와 맞물려 일어나고 있다.
이시즈키 유키오 다이와증권 통화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지금 시점에서 달러를 팔 이유를 찾을 수 없으며 무역 문제조차 달러 수요를 늘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