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권주 SK매직 대표 "2020년까지 누적 렌탈 계정 300만 개 달성 목표"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 "올해 창립 25주년…최대 실적 끌어올릴 것"
업계 "‘오너 2세’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 렌탈 사업 집중할 듯"
▲(왼쪽부터)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이사 사장,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 사진=각사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국내 렌탈업계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의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렌탈 사업 실적의 ‘바로미터’인 렌탈 계정 집계 기준도 업체별로 제각각이어서 매번 옥신각신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탈업계 시장은 ‘1강 다약’ 구조다. 코웨이가 이달 현재 580만 개 이상의 누적 렌탈 계정을 확보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SK매직과 청호나이스가 각각 143만 개, 130만 개로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업체보다 다소 늦게 렌탈 시장에 뛰어든 쿠쿠홈시스는 120만 개로 집계됐다.
이들 3개 기업의 렌탈 계정이 10만∼20만여 개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차이가 큰 의미는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체별로 렌탈 계약 방법에 따라 계정을 집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시불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있고 유지 계약을 맺지 않고 제품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렌탈 계정을 어떻게 집계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보수적으로 집계할 경우 수치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각사, 업계 종합 |
SK매직은 특히 류 대표이사가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 마케팅과 연구개발(R&D)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SK매직은 광고비로 2016년 7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120억 원으로 늘렸다. R&D 비용에도 지난 1분기에만 31억 원을 썼다. 직전 분기 20억 원 대비 55%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노력으로 누적 렌탈 계정 수도 2016년 95만 개에서 현재 143만 개로 50% 이상 급증했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를 넘어 최근 에어컨까지 렌탈 품목에 추가하며 렌탈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4월 에어컨 제품을 출시하며 에어컨 시장에 첫 진출한 청호나이스는 이달부터 에어컨 렌탈 사업을 시행한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는 지난 5월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실적을 창사 이래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렌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 렌탈 사업 전담 법인을 분리한 쿠쿠홈시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쿠쿠의 국내 누적 렌탈 계정 수는 2013년 47만 개 수준에서 지난해 현재 120만 개로 5년간 155% 급증했다. 쿠쿠는 기존 정수기에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렌탈 품목을 확대하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오너 2세’인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가 경영을 맡으면서 향후에도 렌탈 사업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