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매가 변동률, 대구·광주 '+' vs 부산·울산 '-' vs 대전 6월만 '-'
▲지방5개 광역시 하반기 주택시장 기상도 (자료=부동산인포) |
[에너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보유세개편, 공시가 상향 조정 등 고가주택, 다주택자에 대한 부담이 점차 가중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올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5개 광역시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지방권역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전망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매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대구와 광주 두 곳뿐이다. 부산과 울산은 매달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고 대전은 6월에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산의 경우 지방에서 세종시와 더불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규제 영향이 점차 확산됐고, 울산은 중공업 등 경기침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상승률이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5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광주는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꾸준하게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대전은 6월 한 달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연초부터 상승세를 유지했다.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5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 중 작년 동기 대비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대구다.
대구는 1만 5279건이 거래 돼 지난해(9785건) 보다 5494건이 증가했다. 이어서 광주는 올해 1만 1199건이 거래돼 지난해 보다 1088건이 증가했다. 반면 부산은 4852건이 감소한 1만 3898건이 거래됐고 울산은 1593건이 감소해 4027건이 거래됐다.
올 상반기(6월까지) 지방5개 광역시에서 분양한 단지는 33곳으로(아파트 기준. 임대제외), 이중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한 곳은 24곳이며 1순위 마감률은 72.7%를 기록했다. 43개 단지 가운데 37개 단지가 1순위에 마감 돼 86% 마감률을 기록한 작년 동기에 비해 올해는 1순위 마감률이 약 14%p 가량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광주가 올 상반기 분양물량이 1순위에 마감이 됐다. 반면 지난해 95%까지 마감률을 기록했던 부산은 올해 12개 단지 가운데 4곳만이 1순위에 마감, 33.5% 1순위 마감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특정시기의 청약결과로 시장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긴 하지만 마감되는 곳이 줄어든 것은 소비자들의 적극성이 떨어졌다고 볼 수는 있다"며 "이는 신중하게 특정 물량을 기다리거나 청약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거나 구분해서 볼 수 있지만 특정 단지에 청약자가 몰리는 것을 보면 후자보다는 전자의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미분양주택 가구는 지역에 따라 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1년 전에 비해 가구수가 줄어든 곳은 대구와 광주다. 대구는 1년 전(5월) 383가구에서 189가구가 감소한 194가구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광주로 1년 전 1326가구에서 988가구가 감소한 338가구가 남았다.
반면 미분양 가구가 증가한 곳은 부산과 울산이며 부산은 1402가구가 증가한 2238가구, 울산은 291가구가 증가한 1004가구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5개 광역시에는 총 2만 869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상반기 2만 8136가구 보다 550여가구 증가하는 수준이다. 입주물량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곳은 대구로 상반기보다 3120가구가 증가한다. 이어 대전이 2254가구가 증가한다.
부동산인포는 주택시장 기상도가 비교적 좋은 곳은 대구와 광주라고 분석했고, 수개월째 매매가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부산지역 수요자들은 심리적으로 다소 위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반기 일부 단지들에 청약자가 몰렸던 상황이 하반기에도 똘똘한 한 채 집중 될 것으로 보여 특정 사업장은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은 하반기 뚜렷한 이슈는 없으나 최근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보여 부산과 함께 조금은 흐린 기상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