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일본 증시가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가운데 국내 여행 관련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원유 및 기계 업체들의 강세를 상쇄했다.
닛케이 225지수는 0.1% 내린 22,764.68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22,949.32까지 올라 지난달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토픽스 지수도 0.1% 하락한 1,749.59를 나타냈다.
미즈호 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수석 기술 애널리스트는 "닛케이 225지수는 그동안 2만3000선에서 저항을 받아왔다. 2만3000선에 근접할 경우, 이익 실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는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전날 장중 113엔선 위로 올라섰던 달러-엔 환율은 112엔 후반대로 미끄러졌다.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5엔(0.04%) 낮은 112.78엔을 나타냈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을 줄인다는 점에서 증시 약세 재료로 분류된다.
강세를 보이던 화장품 업체와 아기용품 업체 같은 국내 여행 관련 주들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연기금 펀드매니저와 같은 장기적 투자자들이 최근 강세를 보인 종목에서 이익실현을 고려 중인 반면 최근 중국의 경제 둔화로 약세를 보인 기계주들을 다시 매입했다고 말했다.
▲화장품업체인 시세이도는 4.8% 하락했다. (표=구글 파이낸스) |
반면 최근 중국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압박을 받았던 기계주는 반등했다. 마키노 밀링 머신은 2.6% 상승했다. 오쿠마와 야사카과 전기도 각각 2.4%씩 올랐다.
▲일본 석유업체들이 이란산 석유 수입 중지에 대비하고 있다는 닛케이비즈니스데일리의 보도 이후 원유 수입 비용과 판매 가격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타나 원유 관련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데미쓰고산이 3.1% 올랐다. (표=구글 파이낸스) |
이데미쓰고산과 쇼와셀은 각각 3.1%, 3.8% 상승했다. 또한 코스모 에너지도 4% 올랐으며, 인펙스도 3.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