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은 느는데 연체는 줄어, 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20 11:08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보험사에서 받는 대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연체금액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연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보험약관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보험사들도 대출 관리에도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23개 생명보험사의 대출채권은 143조원으로 전년 동기(130조원)에 비해 10% 늘었다. 반면 1분기 연체금액은 6076억원으로 전년 동기(6419억)원에 비해 5% 감소했다. 손해보험사도 마찬가지다. 10대 손보사의 대출채권 금액은 같은 기간 61조원에서 67조원으로 10% 증가한 반면 연체금액은 1867억원에서 1848억원으로 1% 감소했다.

특히 KDB생명의 경우 연체율이 지난해 1분기 1.48%에서 0.71%로 생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분기 말 대출채권 금액은 2조 7000억원로 1년 새 472억원 늘어났지만, 연체금액은 오히려 198억원이 줄었다. KDB생명 관계자는 "대출금이 늘어나면 연체율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의 연체율이 지난해 1분기 7.8%에서 올 1분기 3.5%로 4.3%포인트나 줄어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MG손보의 경우 지난해 서현추모공원을 매각하면서 발생했던 연체금액이 정리되면서 연체율이 줄었다. 하지만 연체율 규모는 여전히 손보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험사에서 연체금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주요 대출인 보험약관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보험약관대출의 경우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받는 대출인 만큼 연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생보업계의 1분기 보험약관대출은 47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3조원이 증가했지만 연체금액은 4억원이 오히려 줄었다. 10대 손보사의 보험약관대출은 13조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올랐으나 발생한 연체금액은 없다. 정부의 잇단 규제에 따라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보험약관대출로 몰리는 추세다. 


생보업계의 경우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생보업계의 1분기 부동산담보대출 규모는 45조원으로 전년보다 7% 늘어난 반면 대출연체 규모는 84조원에서 79조원으로 6% 감소했다. 신용대출 규모는 25조원에서 27조원으로 늘었지만 연체금액은 1346억원에서 1206억원으로 감소했다.

보험사들은 자산건전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대출금과 연체금액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본 관리에 힘써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연체금액 발생 등으로 부담이 생기지 않게 대출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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