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사상 첫 시총 1조 달러’ 놓고 각축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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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세계 최초 시가총액 1조 달러(한화 1132조 7000억 원) 기업 자리를 두고 애플과 아마존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9440억 달러로 미국 기업 중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아마존은 시총 8860억 달러로 애플의 뒤를 바짝 좇고 있다. ‘프라임 데이’ 행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17일에는 시총이 90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9000억달러 고지를 밟은 기업이 된 것이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1조 달러 클럽 가입 1순위 기업으로 꼽혔다. 올해 들어 기술주 강세가 지속되면서 목표는 가시권에 들어왔다. 애플 주가는 현재 191.88 달러로 연초 대비 13.38% 상승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무서운 속도로 애플을 따라잡고 있다. 아마존 주가는 연초 1169.47 달러에서 현재 1812.97 달러로 55.02%나 급등했다. 아마존의 창업주인 제프 베이조스는 최근 자산 평가액이 1500억 달러(약 170조원)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마존은 올해 클라우드 분야와 전자상거래 분야가 모두 호재를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5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나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3.27 달러로 시장 전망치 1.26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 16~17일 진행된 프라임데이 행사에서는 TV·스피커 등 1억 개 이상의 물건을 판매하는 등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프라임데이 매출 실적은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의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역시 지난 1분기 16.6% 증가한 61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마존의 폭발적인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애플과 아마존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향후 주가의 방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오는 26일, 애플은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은 주가가 현 수준보다 6% 상승해야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다. 아마존은 13%가 올라야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올 초만 하더라도 애플이 최초의 1조달러 기업이 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최근 아마존의 기세가 무섭다"며 "강력한 오너십을 앞세워 아마존의 확장 경영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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