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하이닉스, 여전히 강한 수요 vs 수요 둔화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7.25 09:05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SK하이닉스가 서버디램의 일시적인 수요 둔화와 특히 경쟁사를 의식한 삼성전자의 디램 전략변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최근 급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디램 양산을 오히려 줄이고 있어 수요보다 생산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는 시각이 제시된다.


◇ 디램산업 ‘고점’ 가능성…삼성전자, ‘수익성’에서 ‘지배력 확대’로 전환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려감은 낸드 업황이 고점이라는 외국계 증권사의 의견으로 주로 제시돼 왔다.

이번에는 국내 증권사에서 디램 부분에 대한 우려를 제시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쉬운 변곡점’이라는 SK하이닉스 리포트를 통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목표가는 11만 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대폭 낮춰 잡았다.

8만원대목표가_메리츠

▲자료=메리츠종금증권


이유는 디램 산업의 고점 형성 요인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수익성 중심 전략이 하반기부터 지배력 확대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로 SK하이닉스의 디램 이익 점유율이 4년 만에 5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데 경쟁사의 신규 팹 가동 시점이 점차 앞당겨지고 SK하이닉스의 평택 공장 물량이 9월부터 생산되면서 내년 상반기 디램 수급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삼성전자 메모리 장비 투자는 내년 감소할 듯…장비주 실적 하향


반면 삼성증권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위주에서 물량 위주로 메모리사업 전략으로 전환한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지만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이 물량 중심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추측은 중국을 포함한 경쟁사와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한다고 보는 것이나, 삼성의 내년 메모리 장비투자는 올해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메모리 장비투자만 보면 올해 11조원에서 내년 9조원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디램은 올해 9조원에서 내년 4조원으로 큰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실적전망

▲메리츠종금증권과 삼성증권 실적 전망 비교 (자료=각 사 전망치)


삼성전자가 원하는 것은 ‘기술 격차’로 12라인이 낸드 대신 디램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비휘발성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메모리 피램(PRAM)을 위한 투자가 내년에 2만장 수준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평택 1기 층의 디램 생산설비도 차세대 메모리 연구와 양산준비를 위한 공간확보로 10만장에서 8만장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 2분기 실적 쟁점은 ‘낸드’…"원가절감 통해 이익 유지 가능할 것"

한편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쟁점은 디램이 아니고 낸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 부분 역시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2분기 낸드 마진이 8% 가격하락에도 1분기 18%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 마진의 급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원가 절감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5조~5.6조원, 3분기는 6조원 초중반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히스토리_키움

▲자료=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오는 3분기 디램 가격 상승과 실적 발표 기간 동안 생산업체들의 전략 확인을 통해 주가 상승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램 신규 장비 양산이 대폭 줄었고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증설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서다.

디램수요_키움

▲자료=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 생산업체에 대한 실적 전망 상향을, 장비는 하향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생산설비 투자가 시장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 1차 팹 2층 투자는 디램의 경우는 이르면 오는 4분기, 낸드는 연말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에 대해 실적 전망은 추가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크고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돋보인다는 분석으로 반도체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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