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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글로벌 증시가 위축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대체투자는 주로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관련 공모펀드와 리츠 상품들로 인해 개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펀드와 인프라, 에너지, 항공기 등 특별자산펀드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투자 기간이 길고 환매가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부동산(5000억원)과 인프라(3000억원) 부문에 총 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하락하자 대체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미 상반기에 국내 부동산 분야에 총 6000억원을 위탁 투자한 만큼 이를 포함하면 총 1조 4000억원을 부동산 및 인프라에 투자하게 된다.

대체투자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에 비해 실물이 담보돼 있어 안정성이 높고, 임대 소득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투자 펀드의 수탁고는 118조원으로 지난해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6월 말 부동산 펀드와 특별자산펀드의 수탁고는 각각 67조원, 65조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펀드는 최근 3년간 102% 커졌으며, 특별자산펀드는 같은 기간 81% 성장했다.

대체투자 시장은 투자 규모가 커 주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 비중이 높았으나, 점차 개인에게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공모펀드와 리츠(REITs), 인프라나 에너지·항공기·대출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특별자산펀드 등이 그 예다. 리츠는 주식 발행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기대수익률은 대체로 연 6~7%대다.

현재 국내 부동산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 1ClassF’로 최근 1년 간 8%를 기록했다.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 1 ClassF’도 같은 기간 6.7%의 수익률을 냈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투자신탁 1’이 8.9%로 가장 성과가 좋았고,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9-2’도 8%의 수익률을 냈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이 직접 부동산을 보유하기는 어렵지만, 핵심 지역 오피스의 임대수익으로 구성된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유럽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이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며 조달 금리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달러 변동성도 커지면서 환 헷지 비용이 늘어난 반면, 유럽은 아직 저금리 기조로 현지 조달비용이 낮아 그만큼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이달 초 골드만삭스의 런던 본부 빌딩을 1조7000억원에 매입했으며, KTB투자증권은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내 신축 업무용 빌딩에 1800억원을 투자했다. 6월 한국투자증권은 런던 금융가에 소재한 오피스빌딩 ‘70마크 레인’을 3000억원에 인수했으며, 2월 말에는 벨기에 외교부 청사 빌딩을 4900억원에 사들였다.

다만 대체투자 시장의 90% 이상은 기관투자자나 고액자산가들이 투자하는 사모펀드 비중이 높아, 개인들은 정보의 비대치성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투자 대상의 자산의 특성, 지불구조,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 기간이 길고 폐쇄형 상품으로 환매가 어렵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거래소에 상장시킬 수 있지만, 막상 거래가 되지 않으면 필요할 때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펀드는 장기보유 목적으로 폐쇄형으로 나오기 때문에 중간 매매가 어렵다"며 "해외 부동산 투자의 경우 환율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하고, 임차인이 누구인지 등도 잘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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