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대림산업이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국내 주택 실적 호조와 함께 토목사업 원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수주 감소는 하반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해외 수주잔고가 급감하는 가운데 외형성장을 견인했던 주택 신규분양 증가율도 둔화돼 역성장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주택 신규 분양과 해외 수주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기대를 뛰어넘은 2분기 호실적…주택·토목 사업 원가율 개선이 견인
대림산업은 지난 2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9570억원, 영업이익 225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1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건설사업부 매출액은 2조1940억원으로 작년보다 16% 줄어들었지만 주택과 토목사업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2% 늘어난 1255억원을 기록했다.
유화 부문은 60억원의 일회성 판관비 감소효과와 삼호·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법인(DSA) 등 300억원의 연결 법인의 이익개선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였다.
증권가에서는 대림산업의 2분기 실적은 시장예상보다 매출액 감소폭이 크지 않았고 1분기에 이어 각 공정별로 원가율이 안정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주택부문이 대림산업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주택 현장에서 준공정산이익 400억원이 인식되었고 플랜트부문에서는 150억원 가량의 환입이 발생했고 유화부문도 스프레드 확대로 실적이 예상보다 견고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유화부문에서 당초 기대보다 100억원 가량의 실적 호조가 더해지며 이익 안정성도 긍정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
◇ 부담 요인은 해외수주잔고 감소…역성장 리스크 여전히 존재
다만 해외수주잔고가 줄어들고 있는 우려감은 여전하다. 삼성증권에 의하면 대림산업은 상반기에 3조1000억원의 신규 수주가 있었는데 이는 연간 가이던스 7조원 대비 44.6%수준이다. 특히 해외는 3.5%로 특히 해외 플랜트부문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자료=유안타증권 |
유안타증권은 지난 6월 이란 이스파한 개선공사 계약 취소(타절)로 2조2000억원의 잔고가 감소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시공사로 선정된 7400억원의 ‘GTX-A’는 오는 4분기에 인식되며 9월로 지연된 사우디 마덴 1조원, 국내 주요 화학사와 관계사 1조원, 국내외 입찰 결과에 대한 실적이 보다 중요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신규 분양·플랜트 신규 수주 주목해야 vs 저평가 매력 부각될 것
DB금융투자는 대림산업의 안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저평가를 받아왔던 것은 역성장 리스크였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하반기에 주목할 것은 주택 신규분양과 플랜트 신규수주라고 보고 있다. 이 두 가지가 성공한다면 역성장 리스크는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남 감일 B-9블록 공공주택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자료=대림산업) |
이같은 수주 부담감은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대차증권은 해외 수주 부진 등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는 주가에 이미 반영되었으며 앞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