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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은산분리 완화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인터넷은행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동안 은산분리로 대주주의 투자가 막히며 인터넷은행은 성장이 정체됐으나, 향후 자본확충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 카카오와 KT는 물론 한국금융지주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투자기업들의 지분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시장에서 주목받는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은산분리라는 대원칙을 지키면서 인터넷은행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줘야 한다"는 발언 이후 주가가 5.73%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8일 장초반에도 12만4500원까지 치솟았으나, 상승분을 반납하며 11만90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30%까지 지분을 높여 1대 주주로 올라갈 계획이다.

현재 인터넷은행에 대한 산업자본의 투자한도는 10%로, 이 중 4%만 의결권이 인정되고 있다. 향후 관련 입법이 통과되면 산업자본의 의결권 행사 가능 지분은 최대 50%까지 허용된다.

대주주의 투자여력이 확대되면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모두 확충된 자본을 통해 카드산업 진출, 부동산 대출 강화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인터넷은행들은 자본금 확충을 통한 사업 확장이나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케이뱅크는 KT가 은산분리 규제에 막혀 증자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자본여력이 부족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두 차례나 중단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에 자금을 확대하면 카카오뱅크의 적자도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며 "K뱅크의 운영 주체인 KT도 이번 규제 완화에 긍정적 영향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지분 58%를 보유한 1대 주주인 한국금융지주 역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2020년 상장 계획도 밝히고 있어,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카카오에게 지분을 일부 넘기고 2대 주주의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은산분리 완화로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이 낮아지는 게 한국금융지주에게 유리하다"며 "자본확충 부담이 완화되고, 독자생존이 가능한 인터넷은행 플랫폼을 이용해 기존 사업의 추가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인터넷은행 진출이 가능해진 키움증권도 주목된다. 키움증권은 2015년 인터넷은행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지만 모회사인 다우기술이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진출이 막혔었다. NH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과거부터 성공적으로 이뤄온 온라인 플랫폼 기술과 국내 1위 온라인 브로커리지 점유율을 기반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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