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인도 의회 보고서…"급성호흡기감염 환자도 17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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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인도 푼잡 주 암리차르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통근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나쁜 공기 질로 악명 높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지난 5년간 1000명 가량이 호흡기 관련 급성질환으로 사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의회 상임위 보고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뉴델리를 포함한 수도권(델리-NCR)에서 급성호흡기감염(ARI)으로 목숨을 잃은 이의 수가 98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2014년 한해 동안 ARI로 사망한 환자 수는 106명이었으나 2015년 133명, 2016년 210명, 2017년 357명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ARI 진단을 받은 환자 수도 무려 170만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델리-NCR의 오염된 공기는 호흡기 감염 질환 등과 관련해 상당히 위험한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환경부와 보건부가 협의해 대기오염을 완화할 수 있는 단계별 전략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델리 SGRH병원 흉부외과센터의 의사 아빈드 쿠마르는 "대기오염은 요즘 건강에 가장 큰 위험요소"라며 "정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위급성을 인식하고 예방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쿠마르가 2012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폐암 환자 150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거의 절반이 비흡연자였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대기오염이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는 최근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설명했다.

한편, 뉴델리는 세계 최악 수준의 공기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PM2.5 농도가 1000㎍/㎥를 넘으면서 "가스실 같다"는 한탄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PM2.5 연평균 농도를 10㎍/㎥로 낮출 것을 기준치로 제시하고 있다.

WHO는 전세계 인구 10명 중 9명이 건강에 좋지 않은 대기를 호흡하고 있으며 연간 약 700만명이 대기 오염으로 인해 생명을 잃는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폐 깊숙히까지 침투해 뇌졸중과 심장질환, 폐암,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어린이 3명 중 1명은 폐 기능이 손상돼 있으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대기오염이 심한 기간 도심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체계적인 대기오염 방지정책 마련과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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