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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주포항 인근 해상 양식장에 고수온으로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 돌돔의 사체가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어민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



우리나라 바다의 여름철 수온이 8년 전에 비해 3도 가까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해양 기상관측 장비인 부이 17개로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 여름철 바다 수온이 2010년부터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로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분석 결과 서해, 남해, 동해 등 한반도 전 해역의 7월 평균 수온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연 평균 0.34도 상승했다. 2010년 7월 평균 수온은 21.36도였지만 올해는 24.25도로 2.89도나 높아졌다.

연도별로는 2010년 21.36도, 2011년 21.21도, 2012년 22.15도, 2013년 21.91도, 2014년 22.24도, 2015년 21.05도, 2016년 23.34도, 2017년 23.62도, 2018년 24.25도였다. 다소 떨어진 적도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오르는 추세가 뚜렷하다. 0.34도는 수온을 관측하기 시작한 1997년부터 올해까지 7월 평균 수온 상승 규모인 연 평균 0.14도보다 2.4배나 큰 변화다. 특히 서해는 7월 월 평균 기온이 1997년 이후 올해까지 연 평균 0.17도 올랐지만, 2010년부터 올해까지는 연 평균 0.54도 상승해 가장 변화 폭이 컸다.

외국 기관에서도 비슷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위성이 2016∼2018년 7월 평균 수온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 주변 해역의 고수온(25도) 영역이 지속해서 북쪽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7월에 바다 표층 수온이 같은 곳을 이은 가상의 선은 태안과 울산 인근 해역에서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백령도와 속초, 올해는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인근 해역까지 북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면서 바닷물 온도도 크게 올랐다"며 "1997년부터 올해, 2010년부터 올해 등 장기간에 걸쳐서는 해마다 등락이 있지만 수온이 상승하는 추세는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한반도가 최근 몇 년간 직접적인 태풍의 영향을 적게 받아 해수면 아래 찬 바닷물이 표층의 따뜻한 바닷물에 섞이지 않은 것도 수온 상승의 원인이다.

이밖에 따뜻한 해류 ‘구로시오’와 ‘대마 난류’의 세력 강화, 중국 등 주변 국가의 산업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해안가 침식이 우려된다는 사실을 연안 도시계획 수립 시 고려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제언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폭염도 매년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경고했다. 아울러 바다 어종이 달라지고 어획량이 감소하고 양식장 집단 폐사 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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